허리디스크, 비약물치료가 삶의 질 높여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5 09:03:18
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에 대한 약물·비약물치료 효과 분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현대인의 고질병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준 연간 200여만명이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비용총액 또한 2017년 약 6600억원이었지만 2021년 8700억원을 넘어서며 4년 새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허리디스크 치료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CP)는 급성·만성 요통 환자에게 침치료나 수기요법 등 비약물적치료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반면 주요 임상지침에서 약물치료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감소해 꼭 필요한 경우에 이득과 위해를 고려하여 최소용량으로 짧은 시간 사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80%는 진통제를 처방받고 있으며 신경차단술이나 주사치료를 받는 환자도 상당수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자생한방병원]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두리 원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비약물치료가 신경차단술 및 진통제를 포함한 적극적 약물치료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약물치료에 대한 효과 및 경제성을 밝힌 이번 공동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기본사업 위탁연구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 IF=2.832)’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먼저 중증 하지방사통이 3일 이상 지속된 허리디스크 환자 30명을 비약물치료군과 약물치료군으로 나눴다. 8주간 주 2회의 치료가 진행됐으며 치료가 끝난 9주 차부터 27주 차까지 환자들의 회복 경과를 추적관찰했다. 그리고 요통 및 하지방사통의 NRS(통증숫자평가척도)와 ODI(기능장애지수) 등 통증 정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활용해 각 치료군의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NRS(0~10)는 통증이, ODI(0~50)는 장애의 정도가 심함을 뜻한다.

비약물치료군은 치료 기간 동안 1인당 약 15회의 침치료와 추나요법을 받았다. 약물치료군은 1인당 평균 53.9일의 약을 처방 받았으며, 아세클로페낙(aceclofenac), 프레가발린(pregabalin), 트라마돌 및 파라세타몰(tramadol and paracetamol)과 같은 약물이 공통적으로 처방됐다. 신경차단술은 11명의 환자가 받았으며 1인당 평균 1.4회 시행됐다.

연구의 1차 평가지표로는 허리디스크로 인한 하지방사통의 NRS가 활용됐다. 치료 전 평균 6.9였던 각 치료군의 NRS는 치료가 끝난 9주 차에 비약물치료군은 2.83, 약물치료군은 2.73으로 감소했다. 이후 비약물치료군은 26주차까지 비슷한 통증정도를 유지했으나 약물치료군은 14주차에 통증이 4점대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요통NRS와 ODI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증을 즉각적으로 억제해주는 약물치료에 비해 비약물치료가 보다 안정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비약물치료의 효과는 삶의 질 측면에서도 우위로 나타났다. 실제 비약물치료군은 치료 및 관찰 기간 동안 삶의 질과 건강 상태의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EQ-5D, SF-6)에서 약물치료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각 치료군에 대한 경제성 평가에서도 비약물치료군은 더욱 비용효과적인 치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보정수명(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으로 측정된 삶의 질은 비약물치료군에서 더 높았고, 치료에 발생한 비용도 비약물치료군(7907달러)이 약물치료군(8589달러)보다 낮게 발생했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 김두리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통증 외에도 정신적·사회적요인 등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이번 연구가 환자들이 침치료 등의 비약물치료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치료 효과 및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코트라, 2030년 일본 수출 350억 달러 목표 박차…K뷰티 넘어 첨단산업 공략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일 경제협력이 K-뷰티 등 소비재 중심에서 첨단산업과 공급망, 제3국 공동 진출로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의 미래산업 투자 확대와 한국 제품의 현지 인기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대일 수출 35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본의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의약품과 조선기자재,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수출 품목을 넓히고, 일

2

여기어때, 일본 프리미엄 숙소 시장 공략…블랙 350곳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여기어때가 숙소 큐레이션 서비스 ‘여기어때 블랙’을 일본으로 확대한다. 일본 하이엔드 여행 플랫폼 리럭스 인수 이후 숙박 재고 연동을 통해 확보한 상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숙소 라인업을 강화한다. 여기어때는 이달부터 일본 지역 숙소 큐레이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와 오키나와·시즈오카·미야코지

3

KAI, 말레이시아서 학교 보수 봉사…방산 협력국과 신뢰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말레이시아에서 학교 시설 개선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현지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에 나섰다. 항공 방산 분야 협력국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양국 간 신뢰와 우호 관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KAI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안탄에서 초등학교 보수 및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