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자산운용, 18년 만에 ‘교보자산운용’으로 사명 변경…교보생명 100% 자회사 새 출발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3 09:47:48
임시주총서 사명 변경 결의…프랑스 악사 지분 1075억 전량 인수해 합작 체제 종식
‘파워 SK그룹 ETF’ 상장 신호탄…ETF·퇴직연금·기관 솔루션 삼각편대 구축
교보금융 계열 시너지 극대화…전통자산 강점 살려 종합자산운용 플랫폼 도약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교보악사자산운용이 프랑스 악사(AXA)와의 18년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교보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교보금융그룹의 핵심 자산운용사로 공식 출범했다.


교보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기존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교보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교보생명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데 이어 간판 교체 작업까지 마무리하며 단일 지배구조 체제를 완성했다.

 

 

▲ 교보자산운용 CI

 


교보자산운용의 모태는 지난 2008년 9월 교보생명과 프랑스 악사 그룹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홀딩(BNP Paribas Asset Management Holding)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300만 주)를 1075억 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2008년 출범 이후 18년간 유지돼 온 외국계 합작 체제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교보자산운용은 단일 주주 체제 전환을 발판 삼아 그룹 내 자산운용 중추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한다.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바탕으로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고객 솔루션에 이르는 비즈니스 체인을 일원화하고,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필두로 증권 등 그룹 금융 계열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밀도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교보금융그룹의 풍부한 장기 자금과 고객망에 교보자산운용의 주식·채권 운용 노하우를 결합해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WM)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퇴직연금, 기관 맞춤형 대체투자 영역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체질 개선의 첫 신호탄으로 교보자산운용은 사명 변경 당일인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파워 SK 그룹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단행 중인 사업 리밸런싱에 주목해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그룹 내 핵심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이다. 

 

업체는 이를 계기로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테마형 및 지수형 ETF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리테일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퇴직연금과 법인 기관 영업도 한층 정교화한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기존 ‘파워 인덱스 펀드’의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생애주기형 자산배분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글로벌 분산투자 상품군을 대거 보강한다.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는 절대수익형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맞춤형 채권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다질 계획이다.

새로운 경영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회사는 ETF, 퇴직연금, 기관 고객 솔루션 등 3대 전략 축을 중심으로 조직 체계를 재정비해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신속한 실행력을 담보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최근 사모펀드 중심에서 공모 ETF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으로 시장 주도권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 산하 운용사들이 그룹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시장) 자금을 기반으로 ETF 점유율 전쟁을 벌이는 구조 속에서, 합작 법인의 제약에서 벗어난 교보자산운용의 독자 행보는 그룹의 운용 전략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 역량을 그룹 금융 비즈니스와 유기적으로 결합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사명 변경과 지배구조 전환의 핵심 목적”이라며 “전통자산에서 다져온 탄탄한 운용 기틀 위에 고객의 장기 자산 증식을 뒷받침할 혁신적인 상품과 금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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