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위암, 남성보다 생존율↓…"성별 맞춤 검진 필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1 09:50:11
여성 호르몬 영향 가능성 제기…미만형 위암 발생률↑
성별·연령·조직형 기반 맞춤 치료 전략 필요성 부각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50세 미만 젊은 여성의 위암이 남성보다 예후가 더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예후가 불량한 미만형 위암 비율이 젊은 여성에서 높게 나타나면서 성별과 연령, 조직형을 고려한 맞춤형 위암 진단·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나영·최용훈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단일기관 기준 최대 규모인 위암 환자 1만4739명을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 여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김나영·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전체 위암 환자의 위암 특이 생존율에서는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연령별 분석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50세 미만에서는 여성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낮았고, 6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위암 조직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 환자에서는 암세포가 위벽을 따라 퍼지는 미만형 위암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특히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미만형 위암은 일반적인 장형 위암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도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미만형 위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젊은 여성에서 공격적인 형태의 위암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여성 위암을 단순히 하나의 집단으로 보기보다 연령과 조직형에 따라 세분화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50세 미만 여성 중 가족력이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0세 미만 젊은 여성은 미만형 위암 비율이 높고 진행된 병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국가암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40세 미만 여성에 대한 검진 확대와 고위험군 선별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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