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객 3명 중 2명, 티켓 비싸서 안 본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3 10:55:41
“코로나 이후 관람 감소”…최대 원인은 ‘가격 부담’
“티켓 비싸다” 95.6%…적정 가격은 ‘1만원 미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영화 관람객의 티켓 가격 인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관람객 3명 중 2명은 “티켓 가격이 부담돼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관람이 감소한 이유(복수응답)로 응답자의 67.7%가 ‘티켓 가격 부담’을 꼽았다. 이어 ▲OTT·VOD·IPTV 시청이 더 편리해서(48.1%) ▲특정 영화 위주 상영으로 선택권 제한(41.7%) 등이 뒤를 이었다. 

 

▲ 영화관 티켓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66.9%는 “티켓 비용이 부담돼 OTT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86.2%는 “관람료가 인하되면 영화관을 더 자주 찾겠다”고 응답했다.

주요 OTT 요금(월 6500~1만3900원)이 영화 1회 관람료보다 낮은 상황에서, 2인·4인 단위 관람 시 팝콘·음료 등 부대비용까지 더해지며 체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95.6%는 현재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3.9%, 저렴하다는 응답은 0.5%에 그쳤다.

적정 가격대로는 9천원 이상 1만원 미만(32.6%)이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60% 이상이 1만원 미만을 적정 수준으로 인식했다.

한편 응답자의 81.3%는 정가(평일 1만4000원·주말 1만5000원)를 지불하지 않고 할인 경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적용 후 실제 지불 금액은 9천원 이상 1만1000원 미만(25.5%)이 가장 많았다.

참여연대는 2025년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이동통신사 할인 티켓의 경우 실제 영화관이 이통사에 제공하는 공급가는 약 7000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스크린의 98%를 점유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가 적자 해소를 이유로 명목 티켓 가격을 최대 50% 인상했지만, 할인 공급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소비자들은 실제 7000원대 티켓을 1만원 내외에 구매하면서 5000원가량 할인받는 것으로 인식하는 착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구조는 ▲정가 관객에게는 수입 증대 ▲할인 관객에게는 할인 체감 유지 ▲부대 매출 확대라는 효과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높은 명목 가격이 전체 관람 수요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시민단체는 티켓 가격 인상이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천만영화는 물론, 코로나 직전 3년간 연평균 17편이던 ‘중박영화’(300만~1000만명)가 최근 3년 평균 7편 수준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개봉작의 OTT 재판매 시점을 제한하는 ‘홀드백’ 제도에 대해서도 “티켓 가격 조정 없이 도입할 경우 관객 선택권을 제한하고 고가 정책을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코로나19 이후 인상된 명목 티켓 가격을 1000~2000원가량 인하하고, 과도한 할인 마케팅을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명목 가격이 내려가면 할인 축소에도 소비자 실부담은 크게 변하지 않으며, 정가 관객 유입 확대와 함께 배급·제작·투자사에 돌아가는 객단가 개선으로 이어져 산업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 측은 “지속 가능한 영화산업을 위해서는 가격 구조의 합리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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