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항문 출혈·통증…치질 아닌 항문암의 경고 신호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11:35:32
항문암 초기 증상, 치질과 비슷해 오인 잦아
의료진 "증상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배변 후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나거나 항문 통증이 반복되면 대부분 치질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 치질이 아닌 '항문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최근 항문 출혈과 통증을 치질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할 경우 조기에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벼리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17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따르면 항문암이 대장암이나 직장암과는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문암은 소화관의 가장 끝부분인 항문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체 암 가운데 발생 빈도는 낮지만, 가장 흔한 형태인 편평상피세포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면역억제 상태, 흡연, 자궁경부암·질암·외음부암 병력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항문 출혈, 통증, 가려움, 이물감 정도로 나타나 치질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배변 습관 변화, 변 굵기 변화, 잔변감, 치유되지 않는 궤양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직장수지검사와 항문경,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이후 CT와 MRI, PET 검사 등을 통해 병기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현재 항문암 가운데 가장 흔한 편평상피세포암은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항암방사선치료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항문 기능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 예후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임벼리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항문 출혈이나 통증은 흔히 치질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문암은 드문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항문 기능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몸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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