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독립...전문성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 쫓다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8-04 12:28:29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지주회사 체계 수립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독립회사로 각각 분할해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자료 =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와 E&P 사업의 분할을 의결했다.

이들 사업이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향후 9월 16일 임시 주총 승인을 거쳐 10월 1일부로 가칭 SK배터리 주식회사와 SK이엔피 주식회사를 각각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SK이노베이션은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R&D, 사업개발, M&A 역량강화로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런 방향성은 김준 총괄사장이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서 밝힌 바 있다.

두 사업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며, 분할 대상 사업의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수행한다.

SK이엔피 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김종훈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 중심의 성장 전략(Carbon to Green)을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집중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분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준 총괄사장 (사진 = SK이노베이션 제공)

 

향후 각광 받을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배터리 사업 목표는 1테라와트+α 규모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시켜 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 포드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는 급격하다.

재무적 목표는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을 빠르게 개선시켜, 2025년 이후엔 10%에 가깝게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같은 날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2021년 2분기 실적을 보면 배터리 사업의 영업손실은 전분기대비 788억원 가량 개선돼 9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3분기 만이고, 특히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한 게 눈길을 끈다.
 

▲베트남 15-1 광구 (사진 = SK이노베이션 제공)

 

E&P 사업 분할은 "카본을 그린으로라는 그린 혁신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으로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 발생 이슈는 있지만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 석유 생산 단계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건 물론, 석유 정제 및 사용 단계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루겠단 복안이다.

E&P 사업은 이미 지난 5월, CCS 사업 관련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82년 유공을 인수한 직후 자원기획실을 설치한 이후 E&P 사업은 본격화되며 노하우를 쌓았다. 현재 전 세계 10개 광구 4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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