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의 경고"…현대차 AI 승부는 결국 '실행력'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0 13:23:21
현대차 AVP 본부장·42dot 수장 첫 청사진 공개…자율주행·SDV 내재화로 미래차 주도권 정조준
"누가 먼저 만들었냐보다 누가 먼저 확장했냐"…데이터 플라이휠·투트랙 전략 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현대차·기아 AVP본부장과 포티투닷(42dot) CEO로 합류한 박민우 사장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와 AI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사진=현대자동차]

 

10일 그룹에 따르면 최근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박 사장의 AI·자율주행 전략과 조직 운영 철학을 소개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자율주행 프로그램) 초기 개발 멤버로 활동해 '테슬라 비전' 설계를 주도했고, 이후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이끈 글로벌 자율주행 전문가다.

 

그는 현대차그룹 합류 배경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의 핵심을 '실행(Execution)'으로 정의했다. 단순히 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상용화하고 확장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외부 협력을 통해 상용화 경험과 검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및 SDV 역량을 강화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또한 데이터 경쟁력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참여하는 '데이터 유니언(Data Union)' 체계를 구축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로보틱스 역시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은 연구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돼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며 AI와 자율주행, 로봇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강조했다.

 

조직 운영 철학도 공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생산 조직 간 충돌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를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건설적인 마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패에 대한 책임은 리더가 지고, 구성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오는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개최한다. 박민우 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등이 참석해 AI와 자율주행, SDV 분야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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