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병이 아닌 암이었다"…3주 넘는 상처가 보내는 '구강암' 경고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8 13:19:11
초기엔 통증 없어 방치 쉬워…흡연·음주가 주요 위험요인
백반증·홍반증 반복 시 주의…전문의 "조기 발견이 예후 좌우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입안이 헐거나 혀가 따끔거리는 증상은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구내염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같은 부위의 상처가 3주 이상 낫지 않거나 하얗고 붉은 반점이 반복된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구강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의료진의 경고가 나왔다.

 

18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따르면 구강암이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일반적인 구내염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민석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구강암은 혀뿐 아니라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등 입안을 구성하는 다양한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은 점막을 이루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과일·채소 섭취 부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만성적인 구강 자극과 불량한 구강 위생 등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특히 3주 이상 낫지 않는 입안 궤양 ▲쉽게 지워지지 않는 흰색 반점이나 붉은 반점 ▲입안 혹 ▲갑작스러운 치아 흔들림 ▲발치 후 한 달 이상 아물지 않는 상처 등은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목에서 혹이 만져질 경우 림프절 전이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구강암은 입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전문의의 시진과 촉진을 통해 의심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와 CT·MRI·PET-CT 등 영상검사를 통해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진단한다.

 

초기 구강암은 수술만으로도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 범위가 넓은 환자는 조직 재건술을 통해 발음과 음식 섭취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강민석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암은 입안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비교적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라며 "평소 구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상처나 병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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