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슈토픽] '국가대표 AI' 형평성 논란…패자부활전 기회에도 기업 반응 '시큰둥'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6 16:09:33
네이버·카카오·NC AI 줄줄이 불참 선언
KT도 참여 여부 불투명…정부 재공모 계획 초반부터 삐걱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이른바 ‘국가대표 AI(독파모)’ 정예팀 선정 과정이 형평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차 평가에서 탈락팀을 대상으로 한 '패자부활전' 성격의 추가 공모가 예고됐지만, 정작 주요 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선정 기준과 구조가 당초와 달라지면서 재도전의 문은 열렸지만, 이미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카카오는 재도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이로 인해 정부 계획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등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선정 기준 논란 속 '패자부활전' 카드 꺼낸 정부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국가대표 AI’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상반기 중 1개 팀을 추가로 선발하는 재공모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3개 정예팀 체제를 유지하되, 탈락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뽑힌 정예팀은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셋이다.

 

LG AI연구원은 벤치마크 평가에서 40점 만점 중 33.6점으로 1위였고, 전문가 평가에서도 35점 만점 중 31.6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받았다. 사용자 평가에서도 LG AI연구원은 25점 만점 중 25.0점을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재공모는 단순히 선정 팀 수만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선발 구조 자체가 바뀌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키웠다. 네이버클라우드 탈락에 이어 1차 평가에서 추가로 2개 팀이 탈락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평가 기준과 잣대가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국가대표 AI 총 책임자인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역시 전 LG AI연구원 출신인 것도 문제다.

 

◆ 네이버·카카오·NC AI "재도전 안 한다" 단호

 

그러나 정부의 기대와 달리 주요 기업들은 재공모에 선을 긋고 있다. 국내 포털 1위 기업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패자부활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는 이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패자부활전에 나갈 계획이 없다”며 “재도전에 나서지 않는 편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정부의 1차 평가 결과 공개 직후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패자부활전 출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IT 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포털 모두 정부의 재공모 계획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또 다른 탈락팀인 NC AI도 같은 선택을 했다. NC AI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산업 특화 AI와 피지컬 AI 등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재도전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 KT·스타트업도 ‘고심’…재공모 동력 약화 우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부가 내놓은 재공모 추진 계획은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또 다른 탈락팀인 KT 역시 여건상 재도전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실제로 KT를 비롯해 일부 스타트업과 연구기관들은 갑작스럽게 발표된 재공모 방침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전략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평가 구조와 잦은 룰 변경이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 공모가 실질적인 경쟁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형식적 패자부활전’에 그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패자부활전에 도전해도 다시 탈락할 가능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비용과 리스크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JVM, 영업이익률 24.4%…북미 성장에 신사업 확장 속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제이브이엠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을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북미 지역에서 고마진 제품 출하가 확대된 데다 환율과 원가율 개선이 더해진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로봇팔 기반 자동조제 솔루션의 첫 고객사 도입을 마쳤고, 중국 현지 생산·판매도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

2

삼성바이오에피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美허가 신청…46조원 시장 정조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해외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요 시장 진입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27

3

GC메디아이, 영업이익 전망 170억원으로 상향…수익성 개선 가시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GC메디아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26% 높였다. 메디컬 인프라와 데이터·마케팅,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진료 솔루션과 Medical OS 기반 신규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