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거버넌스 대전환…영풍·MBK 파트너스 "주주가치 경영 시동"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16:03:50
이사 '총주주 충실의무' 명문화·주당 2만원 배당…자사주 50% 소각까지
"경영진 중심서 주주 중심으로"…액면분할·집행임원제는 향후 과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사회 참여 이후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가시적인 제도 변화로 이어지면서 주주가치 중심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 측은 이번 정관 개정과 배당 확대 결정을 ‘거버넌스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각 사]

 

영풍·MBK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2025년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회에 참여한 이후 총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과 주주환원 정책 정상화를 지속 요구해 왔다”며 “이번 이사회 결정은 그간의 문제 제기가 제도적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주총 안건을 확정하면서 ▲이사의 총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명문화 ▲배당 재원 확대 ▲자사주 소각 ▲이사회 운영 방식 개선 등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를 ‘총주주’ 기준으로 명문화한 점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꼽힌다는 것이 영풍의 설명이다. 

 

향후 신주 발행, 대규모 투자, 자본 거래 등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서 특정 이해관계가 아닌 전체 주주 이익을 판단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경영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의사결정 구조가 주주 중심 체제로 전환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 정책도 한층 강화된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당 2만원의 현금배당 안건을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이는 영풍·MBK가 제안했던 임의적립금 3925억원의 배당 재원 전환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풍 측은 “2024년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최소 요구를 고려아연이 보다 적극 수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처리 방향도 확정됐다. 보유 자사주의 50%를 소각하고 나머지는 10년에 걸쳐 임직원 성과보상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사회 소집 통지 시점을 기존 1일 전에서 3일 전으로 확대하고, 소수주주의 정보 제공 요청 권한을 명문화하는 등 이사회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영풍·MBK는 이 같은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 이사회 진입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거버넌스 개선 요구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 및 자본거래 사전 심의 강화, 중간배당 실효성 확보,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과제를 꾸준히 제시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이사회 운영 방식과 주주환원 정책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게 영풍 측의 설명이다.

 

다만 액면분할과 집행임원제 도입 등 일부 과제는 향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액면분할은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시장 친화적 조치이며, 집행임원제는 감독과 집행 기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장치라는 게 영풍의 설명이다. 

 

영풍·MBK는 “이번 결정은 거버넌스 개선의 종착점이 아니라 구조적 개편의 시작”이라며 “이사회가 총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작동하도록 점검하고 주주환원이 제도적으로 실행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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