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다 여름이 더 힘들다"…아토피 환자 주의보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16:10:18
땀·습도·자외선…복합 자극에 증상 악화
민간요법 의존 말고…적절한 치료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도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건조한 겨울에만 증상이 심해진다는 인식과 달리 여름철에도 땀과 자외선, 세균 증식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피부 장벽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 이상과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심한 가려움과 건조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을수록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배유인 피부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서 피부 자극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땀이 마르는 과정에서 피부 수분이 함께 증발해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으며, 땀 속 염분과 노폐물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자극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땀에 민감하게 반응해 땀이 닿은 부위에 발진이나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으며,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촉진해 피부 감염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부위가 다르다. 영유아는 얼굴과 팔다리 바깥쪽에 병변이 흔하고, 소아 이후에는 팔오금이나 오금, 목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습진이 잘 발생한다. 

 

가려움은 저녁이나 밤 시간대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진물이나 딱지까지 나타난다면 염증이 악화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한 보습 관리가 기본이다. 필요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의료진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시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는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면 소재 의류를 착용하고, 땀을 흘린 뒤에는 피부를 깨끗하게 씻은 후 충분히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탁 시에는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것도 피부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습 관리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진물, 딱지, 심한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유인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과 강한 자외선, 높은 습도 등 여러 환경 요인이 동시에 피부 장벽을 자극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자가 관리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기에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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