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소변에도 거품 많으면 신장병 의심해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3 16:44:4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3월 14일은(3월 둘째 주 목요일) 세계신장학회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콩팥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보통 소변에 거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단백뇨’를 의심하면서 콩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소변을 통해 단백질을 배출한다. 그러면 어떻게 의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콩팥질환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단백뇨’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있어 거품이 생긴다. 단백질이 많은 달걀흰자를 휘저으면 거품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육안으로는 소변 거품이 단백질로 인한 것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소변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소변에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아침 소변에 나오는 거품은 정상이지만 오후 소변에도 많은 거품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는데도 거품이 지속될 경우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

보통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런데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하루 300g까지 배설될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와 구토로 몸에 수분이 부족해져도 소변에 수분은 감소하지만 단백질은 정상으로 배설되므로,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아침 첫 소변 또한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기 때문에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하지만 신장 내 소변의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눈에 띄게 거품이 많이 생긴다.

단백뇨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육안보다는 약국에서 ‘소변 스틱’을 구입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소변 스틱을 통해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지방 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신장 건강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틱에 소변을 살짝 묻히면 되는 등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소변의 농축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을 직접 검사하므로 가장 정확하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일정한 양이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을 같이 검사한다.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되어도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단백뇨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단백뇨를 예방하려면 신장을 오랜 기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mL/min/1.73㎡ 가량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더 빠르게 신장 기능이 떨어지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단백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백뇨 치료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 혈압 관리’가 우선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환자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단백뇨가 증가했는지를 꼭 확인해야 된다. 당뇨병, 고혈압이 없는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서 거품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 없던 부종이 동반되는 거품이 관찰되는 경우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구체신장염의 경우는 먼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 혈뇨와 함께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의 종류는 수십 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각 질환별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거품이 많다고 느껴지만 우선 소변스틱 검사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것이 콩팥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신장 건강 지키는 5가지 방법

-너무 많은 영양제를 섭취하기 보다는 필요한 약만 복용한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단백질,칼륨,인 등은 콩팥 기능에 맞추어 조절한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연1~2회 가량 정기적으로 소변과 혈액 검사를 받는다
-금연과 꾸준한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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