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15년 만에 교역 64% 급증…이젠 반도체·AI·공급망까지 '동맹 확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6 17:31:36
양측 투자 2.5배 이상 증가…반도체·배터리 등 산업 연계 강화
무협·주한EU대표부, 경쟁력 파트너십 논의…경제안보 공동 대응 모색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15년간 양측 교역이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도 2.5배 이상 늘어 양측은 기존 시장개방 중심의 협력을 넘어 반도체와 핵심 원자재, 첨단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 한국무역협회가 6일 '한-EU FTA 발효 1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윤진식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6일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한EU대표부와 공동으로 '한-EU FTA 발효 15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국과 EU 정부·산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FTA 성과와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양 국가의 FTA는 2011년 7월 발효됐다. 지난해 양측 교역 규모는 발효 직전인 2010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EU 투자는 2.5배, EU의 한국 투자는 2.8배로 확대됐다.

 

산업 간 협력도 강화됐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과 EU산 제조장비 수입이 함께 늘었으며, 자동차·배터리 현지 생산과 바이오의약품 공동개발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됐다.

 

양측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마찰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한-EU 경쟁력 파트너십'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 인공지능(AI)·양자기술 공동연구,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가 주요 협력 대상으로 거론됐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양국 FTA 발효 이후 교역과 투자가 확대되면서 양측 산업과 공급망의 연계도 긴밀해졌다"며 "통상마찰과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되는 지금이야말로 협력을 강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EU대표부 대사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EU 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한 점을 언급하며 첨단기술과 청정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정부도 지난 6월 한-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쟁력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영만 산업통상부 통상정책국장은 고위급 경제대화를 통해 주요 분야별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EU 통상정책 변화와 공급망 재편에 따른 기업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측 협력이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무협은 오는 30일 코엑스에서 '2026 KITA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경제안보·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통상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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