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 입고 AI 만든다"…고려대 의대·UNIST 'KUNIST' 출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17:28:46
의료 현장과 첨단 공학 연결하는 'KUNIST' 플랫폼 구축
"공동학위·연구·사업화까지"…바이오 인재 양성 새 이정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 시대를 맞아 바이오·의료 산업의 경쟁력이 '기술'보다 '인재' 확보에 달렸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공동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임상 현장의 문제를 첨단 공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고려대의대와 울산과학기술원이 의사과학자·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협력한다. [사진=고려대의대]

 

고려대 의대와 UNIST는 최근 서울 성북구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K-MediST 사업 심포지엄을 열고 의사과학자·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전주기 융합 플랫폼 'KUNIST'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앞서 2026년도 K-MediST 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공동 교육과정과 공동 연구, 사업화 지원을 아우르는 인재 양성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핵심은 임상과 공학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고려대 의대는 임상 현장과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UNIST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첨단 공학 기술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의사과학자(MD-PhD)와 의과학자(PhD)를 양성하고, 병원 현장에서 바로 검증할 수 있는 공동 연구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다. 이 기간 동안 의과학자 64명, 의사과학자 16명 등 총 8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양 기관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내 정몽구 미래의학관에 공동 연구소를 조성한다. 여기에 UNIST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첨단 분석 장비를 연계하고, 병원의 실시간 임상 데이터를 연구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리빙랩(Data Living Lab)'도 구축할 예정이다.

 

공동 연구 분야도 AI와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짜였다. 의료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정밀의료와 바이오엔지니어링, 디지털헬스케어와 스마트병원, 의료로봇 및 익스트림 메디슨 등 차세대 바이오헬스 핵심 분야가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의과대학과 이공계 특성화대학이 공동으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이 신약 개발을 넘어 AI와 데이터, 의료기기, 디지털헬스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만큼 융합형 인재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 의대와 UNIST가 함께 뿌린 상생의 씨앗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의학의 새로운 표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승재 UNIST 의과학대학원장도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첨단 공학 기술로 해결하는 융합 연구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며 "K-MediST 사업이 국가 바이오 핵심 주권 확보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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