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장기 투여, ‘전신 대사 불안정’ 유발…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 필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9 18:20:51
전신 대사 불안정 유발 요인으로 '산화 환원 대사의 병목현상' 지목
환자별 맞춤형 영양 관리 접근·'4가지 통합 임상 관리 지표' 제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장기 투여 시 체중 감소를 넘어 ‘전신 대사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근육량 변화와 필수 영양·대사 지표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통합적 임상 관리 전략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 분당차병원 노종렬 교수, 로그싱크 이재왕 연구원, 서울대 유지현 박사과정.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팀(유지현 박사과정),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노종렬 교수팀, 로그싱크 이재왕 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GLP-1 치료와 관련된 120여 편의 최신 임상 관찰 결과 및 생물학적 기전 데이터를 ‘에너지 대사 흐름(Metabolic Flux)’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융합 분석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비만약의 체중 감소 효과를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다각적인 문헌 분석을 통해 대사적 한계 상황이 발생하는 원인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약물 투여 시 나타나는 근육량 감소 등의 ‘임상 관찰 결과’와 미토콘드리아 대사 변화 같은 세포 단위의 ‘생물학적 기전’을 상호 연결했으며, 비만·노화·칼로리 제한 등 유사한 대사 스트레스 환경을 다룬 연구들을 역추적해 비만약 투여 시의 신체 적응 과정을 논리적으로 통합 분석했다.

 

나아가 이처럼 흩어져 있던 방대한 데이터를 ‘에너지 대사 흐름’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이론적 틀로 엮어 약물 복용으로 식사량이 줄어 영양분이 만성적으로 제한되는 ‘에너지 흐름 제한(Energy Flux Constriction)’ 상태에서 우리 몸이 겪는 대사적 한계 상황의 실체를 개념화해 제시했다.

 

비만약으로 탄수화물 공급이 만성적으로 급감하면, 인체는 생존을 위해 쌓여있던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며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산화 스트레스)가 필연적으로 급증한다.

 

쏟아지는 산화 스트레스를 해독하려면 체내 ‘항산화 방어 시스템’이 쉴 새 없이 가동되어야 하지만, 식사량 감소로 인해 방어 시스템을 재생할 체내 자원마저 부족해진다.

 

연구팀은 이처럼 늘어난 산화 요구량을 몸의 해독 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대사적 한계 상태를 ‘산화 환원 대사의 병목현상’이라고 지목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원 분배의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몸의 대사 안정성을 지탱하는 4가지 핵심 요소(▲NAD⁺/NADPH 대사 ▲단백질 및 아미노산 ▲미량영양소 ▲담즙산 및 지용성 비타민)의 기능이 연쇄적으로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먼저 활성산소를 처리하는 핵심 조효소(NAD+)가 방어 시스템에 과도하게 소모되면서 체내 산화 환원 균형이 붕괴된다.

 

또한 항산화 방어와 근육 유지에 공통으로 쓰여야 할 단백질마저 고갈되어 심각한 근육 손실이 가속화되며, 에너지 공장을 돌리는 촉매제인 필수 미량영양소 결핍으로 체내 효소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나아가 위장관 및 담즙산의 기능 변화로 인해 음식을 먹어도 필수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무분별하고 비체계적인 영양 보충을 경계하며, 환자별 대사 상태에 맞춘 구조화된 영양 관리 접근과 4가지 통합 임상 관리 지표를 제시했다.

 

약물 투여 중 ▲단순 체중이 아닌 ‘근육량 변화’ 추적 ▲근육 유지를 위한 ‘적정 단백질 섭취량’ 점검 ▲효소 기능을 돕는 철분·마그네슘 등 ‘필수 미량영양소’ 확인 ▲대사 안정성을 가늠하는 ‘산화 환원 지표(NAD⁺ 등 체내 항산화 조효소)’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GLP-1 치료는 효과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하지만, 동시에 인체를 만성적인 에너지 공급이 제한된 상태로 전환시킨다”며 “따라서 단순한 체중 변화를 넘어 ‘전신 대사 안정성’을 핵심으로 두는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분당차병원 노종렬 교수는 “이처럼 약물 투여로 체내 대사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는 영양 공급과 대사 처리 능력 간의 균형이 치료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결정한다”며 “치료 과정에서 환자별 대사 상태를 능동적으로 살피는 통합적 임상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분당차병원·로그싱크의 산학협력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비만 및 대사질환 분야의 국제학술지 ‘Current Obesity Reports(IF: 11)’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올가홀푸드, 영양 강화한 프리미엄 견과 간식으로 시장 공략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식 시장에서도 영양과 원재료를 강조한 제품이 늘고 있다. 올가홀푸드는 이러한 소비 흐름을 반영해 견과류에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더한 프리미엄 건강 간식 'ORGA 저온로스팅 고단백&고식이섬유 한봉견과'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신제품은 호두와 아몬드, 캐슈넛,

2

여기어때, 대만관광청과 여행 할인 프로모션…숙소·항공·투어 혜택 확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대만관광청과 협력해 대만 여행 상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기어때는 다음달 6일까지 대만 전 지역 숙소를 대상으로 쿠폰팩을 지급한다고 6일 밝혔다. 자체 발급하는 해외 숙소 할인 쿠폰과 중복 사용할 수 있다. 할인 대상 지역은 타이난, 남부 해안, 난터우, 가오슝 등이다. 역사와 미식 관광을 중심

3

롯데면세점, 샤넬과 협업 확대…인천공항 프리미엄 매장 경쟁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면세점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샤넬과 협업해 인천국제공항점의 프리미엄 쇼핑 콘텐츠를 확대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월 25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샤넬 홀리데이 메가 포디움’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포디움은 스위스 생모리츠의 설경과 산속 오두막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됐다. 황금빛 설원을 중심으로 겨울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