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어 서울까지 '수돗물 유충' 신고 속출... "정수장 유충 발견은 인천뿐"

이승선 / 기사승인 : 2020-07-20 17:03:19
정부, 전국 정수장 484곳 긴급 점검

[메가경제= 이승선 기자] 최근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된 데 이어 서울시에서도 '유충'으로 보이는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라 전해지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하자 지방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전국의 정수장, 배수지 등에 대한 위생상태를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는 가정 하수구·배수구를 통한 유입 등 급수 외적 요인 때문에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상수도 관리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서울·부산·파주 등의 상수도 당국은 "정수지, 수도관 등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출처=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의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출처=연합뉴스]
'깔따구 유충' 알, 유충, 성충 모습.[출처=환경부]
'깔따구 유충' 알과 유충, 성충의 모습. [출처= 환경부]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유충 발견 사례는 지난 9일 첫 유충 발생 이후 모두 166건이나 된다. 19일에만 서구에서 16건, 계양구에서 1건 등 17건이 새로 추가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 15일 중랑구의 한 다세대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19일 오후 11시께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현장에 도착해 김씨가 발견한 유충을 수거했으며, 이를 서울물연구원에 맡겨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20일 오전 9시 현재 시군에 접수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는 화성시 9건, 시흥시 1건, 광주시·파주시 각 2건 등 모두 14건이다. 하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인천을 제외하고는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없다고 지자체들은 밝혔다.


부산에서도 지난 14∼19일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건 들어왔다.



최근 인천시 등 일부 지자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최근 인천시 등 일부 지자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현재 서울과 인천을 비롯해 시흥, 화성, 파주 등에서도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현장 확인을 실시했으나, 신고세대 외에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인천시에서 발생한 유충 사건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의 맛, 냄새, 미량 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공촌정수장은 민원발생 후 '입상활성탄지' 사용을 중단하고, 여과지를 거친 후 소독처리하는 표준처리 공정만 운영 중이다.


'깔따구 유충'은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인 늦봄부터 여름에 저수조나 수도꼭지, 호스 등 물이 정체되어 있는 곳에 알을 낳아 발생한다. 이 유충은 1급수 맑은 물에서 4급수까지 수질에 따라 발생하는등 종도 다양하다.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각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촌정수장 공정도 및 운영 현황.[출처= 환경부]
공촌정수장 공정도 및 운영 현황. [출처= 환경부]


정부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전국 정수장에 긴급점검 지시를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이 인천 외에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자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긴급 지시를 했다고 총리실이 20일 밝혔다.


정 총리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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