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공장 안 닫고 팩토리 삼킨다…몸집 키운 '생산 직할'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09:28:35
에이피알팩토리 흡수…가산·평택 생산기지 그대로
매출 129%·영업익 150% 급증…제조 수요도 확대
내부거래 없애고 R&D·생산·기획 한 축으로 통합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에이피알이 생산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흡수합병해 생산 체계를 본사 중심으로 일원화한다. 다만 기존 생산기지는 그대로 유지해 제조 역량 축소 없이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

 

비용 절감과 관리 효율화를 위해 법인을 하나로 묶되 생산 기반은 줄이지 않는 것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커진 제조 역량을 본사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성장형 통합’에 무게가 실린다.

 

사실상 본사 디바이스 생산을 맡아온 자회사를 직접 편입하면서 법인 간 내부거래와 관리 절차도 단순화된다. 에이피알은 이를 통해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R&D), 생산 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확대되는 제조 수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에이피알이 에이피알팩토리와 합병하되, 생산거점 3곳을 모두 유지한다. [사진=AI]

 

1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6일 지분 100%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와 합병 계약을 체결한다. 합병은 무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 별도의 신주 발행이 없어 기존 주주의 지분 구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이번 합병에도 에이피알팩토리가 운영해온 서울 가산 1곳과 경기 평택 2곳 등 총 3개 생산 거점은 유지된다. 회사는 각 거점의 역할과 생산 효율, 제품별 수요를 고려해 생산체계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병은 생산시설 통폐합이나 제조 역량 축소보다는 별도 법인으로 나뉘어 있던 연구개발과 생산 기능을 본사 조직 안으로 직접 편입해 운영체계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이피알팩토리는 그동안 에이피알의 디바이스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며 제조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아왔다.

 

에이피알은 이번 합병을 통해 법인 간 중복되는 관리·지원 업무를 효율화하고 생산계획과 제품 기획, 연구개발 간 협업 및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수요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됐다”며 “합병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 등 경영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관리 인프라를 정비해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글로벌 판매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5938억원보다 약 12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9억원에서 3428억원으로 150.4% 늘었다.

 

판매 증가에 맞춰 재고 확보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3699억원으로 지난해 말 1655억원보다 123.6%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재고 증가가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생산 확대와 안전재고 확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고 역시 정상적인 영업활동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연결 현금흐름표상 재고와 매출채권 증가 등에 따라 운전자본 변동으로 약 2171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1억원보다 감소했다. 회사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가 매출 성장에 대응한 생산 확대와 안전재고 확보가 선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과 에이피알팩토리의 사업 연계성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에이피알팩토리의 별도 매출은 약 1187억원이며, 같은 기간 에이피알이 에이피알팩토리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약 1161억원이다. 단순 비교하면 본사 매입액이 팩토리 매출액의 약 97.8%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도 에이피알 관련 매출이 에이피알팩토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양사 사이에서 발생했던 매입·매출 형태의 내부거래는 사라진다. 에이피알팩토리의 생산 기능도 에이피알 내부 조직으로 편입되면서 별도 법인 간 거래 및 관리 절차가 단순화된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도 보다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향후 EBD와 스킨부스터 등 미용 의료기기 사업이 확대되면 기존 생산 인프라와 기술 역량의 활용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에이피알은 이번 합병이 특정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에 축적한 생산 역량을 회사 전반의 사업 확대와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신규 사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쌓아온 생산 역량을 에이피알의 사업 확대와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EBD, 스킨부스터 등 미용 의료기기 사업이 확대될 경우에도 기존 생산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별 생산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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