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 1,400만 시대… 혈당 패턴으로 관리법 찾는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2 09:23:4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매년 11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연맹(IDF)이 당뇨병의 위험성과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상승해 각종 장기에 손상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심혈관질환·신장질환·시력 손실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당뇨병 팩트시트 2024(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506만명(유병률 14.8%)으로 집계됐다. 아직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약 1,400만명(유병률 4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속혈당측정기.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당뇨병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며 “주기적인 검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전단계의 약 8%가 매년 당뇨병으로 진행되며, 별다른 관리가 없을 경우 3~5년 내 약 25%가 당뇨병으로 이행된다. 문제는 상당수 환자가 본인이 전단계에 속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은 당뇨병 전단계 관리의 핵심으로 ‘혈당 패턴 파악’을 꼽는다. 최근에는 팔에 센서를 부착해 24시간 동안 혈당 변화를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활용이 늘고 있다. 측정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돼 식사·운동·수면 등 생활 패턴에 따른 혈당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과장은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개인의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항성, 음식 분해 속도에 따라 혈당 반응이 다르다”며 “연속혈당측정을 통해 어떤 음식이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지, 어떤 운동이 혈당 안정에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 조절도 중요한 관리 포인트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형인 만큼, 과체중인 경우 체중의 5~7%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식사는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포만감이 빨리 들고 탄수화물 흡수가 지연돼 혈당 급상승을 막을 수 있다. 흰쌀밥·빵·떡 등 정제 탄수화물보다는 통곡물·잡곡·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 권장된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 유산소·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식후 10~15분간 가벼운 산책을 하면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에 포도당을 에너지로 소모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고, 흡연·과음은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극심한 갈증, 잦은 소변,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당뇨병 발병 신호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과장은 “당뇨병 전단계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생활습관과 혈당 패턴을 꾸준히 점검한다면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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