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포항에 국내 첫 AI 전용 데이터센터 짓는다…2027년 가동 목표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1 09:39:50
40MW 전력 인프라·수랭식 냉각 적용…베라 루빈 수용
PC 전면 적용해 골조 2개월로 단축…골조 공사 1년→2개월 단축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건설이 경북 포항에 40MW(메가와트)급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고집적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에 대응하는 수랭식 냉각시스템과 사전 제작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건설은 에이아이팩토리포항피에프브이가 발주한 ‘포항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본계약을 완료하고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설치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 '포항AIDC' [조감도=현대건설]

 


포항 AI 데이터센터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 수전 용량 40MW,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사용되는 IT 전력 32MW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6월 착공했으며 공사 기간은 16.5개월이다.

수전 용량은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최대 전력을 뜻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40MW는 포항시 남구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 214.78킬로와트시(kWh)를 기준으로 약 13만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시행사 네오에이아이클라우드는 차세대 GPU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확장형 인프라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와 AI 플랫폼 서비스를 연계해 국내외 기업의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센터에는 엔비디아의 AI 칩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 GPU 서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일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약 10배 높은 전력 밀도가 적용된다. 고발열 AI 서버 냉각을 위해 액체로 열을 식히는 수랭식 냉각시스템도 국내 데이터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다.

전력사용효율(PUE)은 1.25로 설계했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을 서버 등 정보기술 장비가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높다.

현대건설은 16.5개월의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PC 공법을 콘크리트 구조체 전체에 적용했다. 회사 측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에서 보와 기둥 등에 일부 PC 공법을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슬래브와 벽체, 계단까지 모두 사전 제작해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장 타설 방식으로 약 1년이 걸리는 골조공사 기간을 2개월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착공 전 사업 구조와 시공 방식을 검토하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CS)와 설계·인허가·시공 준비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도 적용했다. 

 

▲ '포항AIDC' [투시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시작으로 KT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19개 데이터센터를 시공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공사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350MW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의 금융조달을 마치고 공사에 착수했으며,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으로 비주택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모델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이 규모를 넘어 서비스 개시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며 “포항 AI 데이터센터를 공기 내 준공해 사업성과 공기,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에너지 사업 역량을 활용해 지역별 에너지원 특성에 맞춘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연계형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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