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2000억 규모 '민간벤처모펀드' 결성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7 10:23:54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하나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민간벤처모펀드(민간재간접벤처투자조합)를 결성한다. 하나증권은 2026년 1분기 내 2000억원 규모로 모펀드를 출범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모험자본과 생산적 금융 분야에 본격 투입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자료=하나증권]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이후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주요 경영 과제로 추진해왔다. 사업 첫 해인 올해 약 2조원을 조달하고, 이 가운데 25%인 5000억원을 모험자본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이 올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하나증권은 첫해부터 최고 수준인 25%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펀드는 정책자금 중심의 기존 출자 구조를 보완하고, 순수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정부 출자 사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매칭 자금 부족으로 펀드 결성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면서, 민간 금융사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모펀드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구조로 운용된다. 2026년 1분기 결성 이후 단계적으로 자펀드 출자를 집행해 성장 단계별 투자 생태계 전반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증권은 모펀드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전문 심사 인력을 확충하는 등 운용 역량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투자 분야는 정부가 지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차세대 원전, 수소, 우주항공·해양, 첨단바이오, AI·차세대통신, 사이버보안, 로봇, 미래모빌리티, 양자기술, 첨단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직결된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전략기술 전문 운용사를 선별해 자펀드에 출자하고, 기술 상용화와 스케일업 단계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중심의 투자 구조를 탈피해 지역 기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지역 거점 대학과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협력해 비수도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자펀드 출자를 병행해 지역 균형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최영수 글로벌PE사업본부장은 "발행어음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 산업과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금융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민간 주도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해 벤처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고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 결성은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룹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84조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One IB 전략에 따라 하나은행도 일부 금액을 출자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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