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로열티 확대·후속 기술수출 성장 분수령"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을 중심으로 한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유한양행이 전통적인 국내 제약사에서 라이선스 기반의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가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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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이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AI] |
3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고,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고,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0.6% 증가한 589억원을 기록한 라이선스가 꼽혔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성분명: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3000만 달러 유입과 해외 매출 관련한 런닝 로열티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한화학 API 사업의 성장과 애드파마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연구개발 중심 종속회사들의 손실을 상쇄해 연결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으며, 약품사업과 해외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부각했다.
약품사업부 매출은 3668억원으로 일반의약품(OTC) 매출 640억원과 전문의약품(ETC) 매출 3028억원으로 구성됐다. OTC는 주요 품목인 '마그비'와 '비타민씨'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ETC는 로수바미브, 아토바미브 등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해외사업부는 API 수출과 유한화학 CMO 사업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5월 브릿지바이오와 약 560억원 규모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약 2102억원 규모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한 1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헬스케어사업부는 살생물제 안전관리에 관한 법규 개정으로 모기약인 살충제 매출 감소가 발생하면서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한 65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호실적보다 '기술료 중심 수익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했다. 레이저티닙 로열티 증가와 애드파마 기술료 반영으로 고마진 라이선스 수익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호철·임재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이 올해 5월 유럽 신규 출시로 주요국 모두 진출했으며, 유한크로락스와 애드파마 합산 라이선스 수익이 애드파마의 개량신약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약 10억원) 대비 6배 가까이 성장한 약 6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양행은 마일스톤 수령 및 판매 로열티 증가로 라이선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0.6% 증가한 589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며 "병용 약물 아미반타맙의 SC제형이 올해 7월 J-code 발급 받았으며, 선진국 신규 출시 효과까지 더해져 로열티 지속 성장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승연·박혜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연구원도 "높은 기술료 수익 덕분에 약 9년 만의 10%대 마진율을 기록했다"며 "레이저티닙 유럽 허가 마일스톤 449억원과 로열티 70억원, 애드파마 기술료 수익 60억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이제 기술료 중심 수익 구조가 일회성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명선 D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 출시가 본격화된 만큼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7월부터 미국내 아미반타맙 파스프로(SC제형)은 J코드를 부여받으면서 처방편의, 임상적 개선, 아미반타맙 IV의 모든 적응증에 대해서 전환이 가능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용요법이 수술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 및 환자 확대를 위한 추가 임상도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로열티 수령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NCCN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 선호요법으로 등재됐고, 하반기 발표 가능성이 있는 MARIPOSA 임상의 최종 전체생존기간(OS) 결과도 처방 확대를 뒷받침할 추가 근거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J&J의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면 유한양행의 로열티 수익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며 "고마진 로열티 매출 비중 확대를 기반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신지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레시게르셉트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수출과 NewCo 설립 논의가 향후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중장기 체질 개선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이번 호실적이 기술료와 마일스톤 수익 확대에 힘입은 측면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신약과 신규 품목을 통한 본업 성장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유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으로 로수바미브와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의 처방 증가가 ETC 성장을 이끌고 있으나, 자디앙 등 특허만료로 약가인하가 불가피한 품목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품목의 개발/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레시게르셉트 등 기술 수출을 추진 중인 품목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가시성을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본업으로 인한 성장성 확인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본격적인 약가인하 시행을 앞두고 더마 코스메틱 등 화장품과 건기식 제품을 출시하며 실적을 방어하려 하고 있으나, 제약사 본질에 부합하며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이끌어갈 수 있는 품목군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한양행은 연초 수립한 사업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레이저티닙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로열티 증가, 주요 전략품목의 처방 확대, 해외사업의 성장 지속, 프로바이오틱스와 화장품 사업에 기반한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논의 중인 기술수출 과제 역시 중요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술적 경쟁력과 사업적 가치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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