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12조6000억 AI 금융주선 확보…네이버 GPU 투자 뒷받침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1 12:44:49
10조7000억원 신디케이트론 대표 주선…국내 첫 GPU 파이낸싱
브룩필드·네이버클라우드 장기 공급계약 기반…AI 팩토리 구축 자금 조달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KB국민은행이 12조6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사업 금융주선권을 확보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 시도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파이낸싱으로, 네이버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가 추진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의 대표 금융주선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사업비 12조6000억원 가운데 약 10조7000억원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금융주선이라고 설명했다.
 

▲ KB국민은행 신관. [사진=KB국민은행]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대규모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이다. 개별 금융기관의 자금 부담과 위험을 분산하면서 대형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사업은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GPU와 관련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 뒤 네이버클라우드에 장기 공급하는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계약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구조 설계부터 주요 금융조건 협의까지 금융주선 전반을 총괄한다.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 사업 단계별 투자 일정에 맞춰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구조를 마련했다. 금융주선에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도 참여한다.

이번 금융주선은 네이버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브룩필드와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브룩필드가 최대 90억 달러를 투입해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위한 선결 조건을 충족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2028년까지 200M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금융거래는 AI 인프라 투자에 금융권의 대규모 자금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GPU 등 첨단 컴퓨팅 설비는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투자비를 회수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장기 공급계약을 토대로 미래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금융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기존 부동산이나 발전소 등 실물자산 중심의 프로젝트 금융이 GPU를 비롯한 첨단 컴퓨팅 인프라로 확대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기회인 동시에 기술 변화와 장비 가치 하락, 장기계약 이행 여부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AI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금융 기조에 맞춰 기존 금융자산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주선은 국내 최초 GPU 파이낸싱이라는 새로운 금융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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