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3년 새 224만명 감소…‘무용론’ 다시 고개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9 12:47:09
고분양가·대출 규제·낮은 당첨 확률 겹치며 실수요자 이탈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하며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강화, 낮은 당첨 확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2634만99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집값이 고점을 찍던 2022년 6월 2859만9279명에서 감소세로 돌아서 2025년 2월 2643만3650명으로 줄었고, 이후 2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216만5629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하거나 유지하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인 청약통장 저축액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다. 2022년 11월 0.3%포인트, 2023년 8월 0.7%포인트, 2024년 9월 0.3%포인트씩 올렸으며, 미성년자 인정 기간 확대, 소득공제 한도 상향(연 300만원), 신혼부부 출산 시 특별공급 추가 기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2025년 3월에는 가입자 수가 전월보다 4435명 늘어나며 2년 9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반등세는 일시적이었다. 7월 2636만6301명, 8월 2637만3269명으로 소폭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매달 감소세가 이어졌다.

 

결국 9월에는 2만3335명이 줄어들며, 2022년 6월과 비교해 3년 3개월 동안 총 224만9345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대 1로 2020년(26.8대 1)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요 위축이 청약통장 감소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고분양가와 낮은 당첨 가능성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3.3㎡당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03만원에서 2022년 1530만원, 2023년 1815만원, 2024년 2069만원으로, 9월 기준 올해는 2118만원까지 상승했다. 약 4년 만에 62.5% 급등한 셈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이 반영되면서 실수요자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수도권 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과,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이 더해지며 실수요자의 청약 접근성은 더욱 낮아졌다.

 

10·15 대책으로 확대된 37곳의 규제지역에서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비규제지역의 70%에서 40%로 낮아졌으며, 분양가 15억원 이하의 경우 대출 한도는 6억원, 15억~25억원은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됐다. 또한 규제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는 ‘갭투자’ 방식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월용청약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고분양가에 더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높은 청약 점수가 아니면 당첨이 어려운 구조여서, 다수의 가입자들이 실질적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청약통장 가입자는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얼투데이 구자민 연구원 역시 “청약통장 감소는 단순한 제도 피로감이 아니라, 청약 접근성 저하와 금융 부담이 겹친 결과”라며 “분양가 안정화나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수요 중심의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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