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DMT 승부수…SK바이오팜, 4300억 신약 플랫폼 가동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8 13:31:01
퍼스트바이오 후보물질 확보…CNS 파이프라인 확대
OIC 첫 기술도입 성과…아시아 혁신 연결 전략 추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팜이 중추신경계(CNS)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증상 완화 중심으로 이뤄져 온 파킨슨병 치료 시장에서 질병 진행 자체에 개입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8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 확보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과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 SK바이오팜·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라이선스·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바이오팜]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주도한 첫 후보물질 도입 사례다. SK바이오팜은 외부 혁신 기술을 발굴해 자체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과 연결하는 ‘East-West Bridge’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5억원, 연구·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725억원, 순매출 기반 마일스톤 최대 2억6000만달러(약 3558억원) 등 총 최대 약 4308억원이다. 상용화 이후에는 별도 로열티도 지급된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팜은 퍼스트바이오에 3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투자도 진행했다. 단순 후보물질 도입을 넘어 양사 간 중장기 연구개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확보한 후보물질은 Type 2 LRRK2와 c-Abl을 동시에 저해하는 저분자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다. 파킨슨병 발병 과정과 관련된 엔도리소좀 기능장애와 알파 시누클레인 축적 등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대부분은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운동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경세포 손실 등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거나 변화시키는 질병조절치료제(DMT)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은 퍼스트바이오가 진행 중인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등 후속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추진하는 ‘East-West Bridge’ 전략의 첫 구체적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당 전략은 아시아 지역의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SK바이오팜의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을 접목해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시키는 개방형 연구개발 모델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서울바이오허브와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AI 기반 신약 발굴 공동연구 등 외부 협력을 확대해왔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CNS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아시아 혁신 후보물질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축적된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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