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미국 현지 전기차 충전기 생산' 승부수…보조금 7조 시장 정조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3 15:03:26
BABA 장벽 넘는다…캘리포니아 생산기지 구축으로 북미 공략 가속
400kW 초급속·SaaS 플랫폼 앞세워 "K-충전 글로벌 표준 노린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 기업 채비(CHAEVI)가 미국 BABA법(Build America, Buy America Act) 요건 충족을 위한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40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국가 전기차 인프라 프로그램(NEVI)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K-충전 기술력을 앞세워 북미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인 것이다.

 

▲ 채비 북미 수출용 DC(직류전압) 급속 충전기 'Supersonic(수퍼소닉) 400kW[사진=채비]

 

미국 급속충전 인프라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2025년 기준 7만 포트를 돌파했다. 

 

2025년 한 해만 1만 8041 포트가 신규 설치돼 전년 대비 39% 성장했고, 2030년 전기차 2700만 대 보급 전망에 따라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33년 약 53조 7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프라법(IIJA)에 따라 추진 중인 NEVI 프로그램은 총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 규모지만 현재까지 집행률은 약 16%에 머물러 향후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주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채비는 BABA법 세부 기준 확정 시점에 맞춰 유연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채비는 캘리포니아주 보조금 사업(CALeVIP) 충전 운영 및 제조 사업자로 선정돼 현지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캘리포니아에 신규 제조 라인 구축을 추진해 NEVI 수주 확대와 북미 시장 입지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은 글로벌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이브이모드(EVmode LLC)와의 협력을 통해 구축된다. 

 

채비는 150kW 이상 급속충전기를 이브이모드 브랜드에 맞춰 공급은 물론 SaaS(서비스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운영 시스템과 앱을 포함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채비는 국내 최다 수준의 글로벌 인증을 확보하며 NEVI 기술 요건에 대응하고 있다. 

 

북미 수출용 DC(직류전압) 급속 충전기 Duoconic 180kW, Sonic 180kW, Supersonic 400kW를 포함한 총 6종이 글로벌 충전 통신 표준 OCPP 2.0.1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국가 공인 시험소(NRTL) 인증과 CES 2024·2025·2026 혁신상 수상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거듭 입증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세계 4위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의 모빌리티 브랜드 Free2move를 비롯해 포드, 벤츠, 아우디, 미니, GMC 등에 충전기를 공급해 제품 신뢰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북미 주력 모델 3종을 대상으로 글로벌 충전 로밍 플랫폼 Hubject와 연동한 Plug & Charge(PnC) 기술 인증도 진행 중이다.

 

채비는 180kW부터 400kW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NACS 호환 400kW 초급속 충전기 '슈퍼소닉(Supersonic)'은 350A NACS 케이블을 적용해 테슬라 차량도 별도 어댑터 없이 30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으로 약 20분 내 완충이 가능하다. 

 

순차 충전 시스템을 통해 전력 분배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NEVI 프로그램 최소 기준인 150kW·4포트를 충족해 고출력 성능으로 미국 CPO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영훈 대표는 "미국 NEVI 보조금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지금이 K-충전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할 적기"라며 "현지 생산 기준이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선제 투자한 업체 대비 오히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합 충전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에 이어 지난 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총 100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2300원~1만 53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약 1230억~1530억 원이다. 

 

수요 예측은 4월 10~16일, 공모 청약은 4월 20~21일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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