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 병원 갔다가 ‘무릎 질환’ 발견… 고령층 중복질환 ‘주의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14:43:3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무릎이나 고관절 질환까지 함께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척추와 관절 모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는 두 부위에 동시에 통증이 나타나는 중복질환이 흔하다. 이는 척추와 관절이 보행, 체중 부하, 자세 유지 등에서 밀접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다른 부위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복합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0분 이상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착각하거나, 허리디스크를 무릎 외측 통증으로 오인해 치료받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처럼 서로 다른 부위지만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다수 존재한다.
 

▲ 고령층에서는 두 부위에 동시에 통증이 나타나는 중복질환이 흔하다. 

특히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은 엉덩이, 골반, 허리에 통증을 동반해 증상 구분이 어렵다. 환자들은 통증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위를 중심으로 진료를 받기 쉬운데, 단순 X-ray 등 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명확하지 않으면 원인을 오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다. 한 부위만 치료할 경우, 치료받지 않은 부위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예컨대 허리디스크만 치료하고 고관절 질환을 방치하면, 극단적으로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같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와 관절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고 검사 결과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 진료과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의학적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전문지식 없이 증상만으로 중복질환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나 저림이 지속된다면, 척추·관절·수족부 분야별 전문의가 협진하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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