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주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9 15:41:2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조사한 결과, 외부적인 요인보다 평소 생활하는 집 환경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이 알레르기 감작률을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 종류인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farinae)와 유럽 집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정재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알레르기 감작률이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을 말한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2,017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다중 알레르겐 동시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검사 대상자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9만 6,419명으로 그중 10만 4,371명(53.1%)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겐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

다중 알레르겐 동시검사(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test, MAST)는 소량의 혈액으로 수십 개의 알레르겐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조사 결과 알레르기 감작률(유발 물질)은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34.0%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유럽 집먼지진드기(32.3%) ▲집 먼지(26.2%) ▲고양이털(13.6%) ▲수중다리 진드기(12.5%) ▲호밀풀 꽃가루(8.8%) ▲자작나무 꽃가루(8.2%) ▲향기풀(7.7%) ▲저장진드기(7.3%) 순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감작을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만 따로 분석한 결과 ▲자작나무 8.2% ▲참나무 6.6% ▲수양버들 4.1% ▲플라타너스 3.0% ▲오리나무 2.8% 순으로 조사됐다. 잔디 꽃가루 감작률은 ▲호밀풀 8.8% ▲향기풀 7.7% ▲우산잔디 6.7% ▲큰조아재비 6.5%로 나타났다.

고양이 털에 대한 감작률은 13.6%, 개털은 6.4%, 바퀴벌레는 3.2%, 곰팡이(3종류)는 3% 이하로 집먼지진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고양이 털이 개털보다 감작률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털이 많이 빠지고, 알레르겐 노출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거 환경 개선되면서 바퀴벌레 감작률도 낮아지고 있다.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 "기존 연구와 같이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유럽 집먼지진드기보다 더 광범위하게 서식하며 감작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거환경이 변화하면서 더 낮은 습도의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광범위하게 더 잘 발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역별 감작률도 분석했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세종에서는 고양이 털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부산,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호밀풀과 향기풀(6.7%~14.5%)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또 꿀벌 감작률은 전남(11.6%)과 제주(9.1%), 경북(7.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 환자 분포는 서울(23.1%)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도(16.3%), 부산(11.1%), 경상남도(9.1%), 대구(8.1%), 경상북도(6.6%), 광주(6.2%) 순으로 조사됐다.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 "알레르겐 감작은 알레르기질환을 발병시키는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이를 파악하는 것은 알레르기질환의 진단과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식별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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