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뢰 회복 나선 이한준 LH 사장, '임직원 투기·전관예우' 뿌리뽑는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12-16 15:56:31
이 사장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LH혁신안' 직접 보고
부동산거래 통제·성과중심 인사체계 등 투명·공정성 제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 나선다.
 

▲ 이한준 LH 사장 [사진=LH 제공]



LH는 16일 경기지역본부에서 이한준 사장 등 임직원 300여 명이 모여 '청렴 서약식'을 열고, 자체 혁신계획안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혁신안을 보고받은 원희룡 장관은 "LH 직원이 투기 사태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배지를 숨기는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 회의감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국민들도 공기업으로서 기대를 저버린 LH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이 산산이 부서졌으며, 이에 대해 간부진 등 선배들이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LH가 국민들 질타를 받으면 국토부도 마찬가지"라며 "연대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LH가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사장과 김근용 LH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LH 임직원들은 지난해 일부 직원의 투기 사태로 훼손된 국민신뢰를 되찾고, 전사적 반부패·청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실천을 결의했다.

이 사장은 청렴 서약식에 앞서 부동산 투기 행위 등 불공정·부조리 해소, 전관예우 근절, 성과중심 인사체계 개편 등을 포함한 혁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 자료=LH 제공


혁신안의 3대 기본방향은 ▲ 투명하고 공정한 공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 성과 중심 인사체계 개편 등 경영 효율성 제고 ▲ 수요자 중심 본연의 역할 수행이다.

먼저 그간 국정감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적됐던 각종 용역 계약상의 전관예우를 차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H 퇴직자 출신인 감정평가사와 법무사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 등과는 퇴직일로부터 5년간 수의계약이 제한하고, 현재 투기행위 조사에 한정된 준법감시관 업무에 이해충돌방지를 위한 전관예우 예방·감시업무 등을 추가한다.

또 감사실장 등 주요 직위는 개방형으로 전환해 내부통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 관련 투기 행위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한다.

부동산 거래 조사 대상을 임직원 본인에서 직원·배우자·직원의 직계존비속으로 확대하고, 현재 LH가 시행하는 사업지구 내로 한정된 조사 범위도 주변 지역까지로 넓힌다.

이외에도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징계 현황은 홈페이지를 통해 즉시 공개할 계획이다.

▲ 사진=LH 제공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도 도입한다.

LH는 임금피크 기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임금피크 직원 평가 강화를 통한 급여 차등, 직무급 도입 확대 등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더불어 층간소음·주택품질 개선, 신도시 교통 문제 등 국민 불편 사항 해소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와 업무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R&D와 실증시공에 들어가는 예산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임대주택 품질 향상과 주거복지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한 곳에 임대주택을 최우선 배치하고, 마감재도 분양주택 수준으로 높인다.

아울러 매년 1000억 원의 예산을 별도 편성해 임대주택 편의·안전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돌봄 등 입주민 서비스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오른쪽 네 번째), 이한준 LH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수서역세권 공공주택건설 현장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H 제공]


이날 원 장관도 청렴 서약식 이후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A-2BL 공공임대주택 건설 현장을 찾아 층간소음 해소 등 주택품질 제고 계획을 직접 보고받았다.

원 장관은 "공공임대아파트는 주거취약계층 및 서민들의 주거 기반이지만 열악한 품질 등으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층간소음 완화, 마감재 개선, 평수 확대 등 품질을개선하고, 신혼부부나 고령가구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맞춤형 주택건설로 국민들의 공공주택에 대한 선택권을 확대해 국민주거 향상은 물론 저출산·고령화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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