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구감소지역 과일 매입 7000톤 돌파…지역 농가 판로 확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1 16:07:03
1~8월 매입량 전년比 10% 증가…지난해 연간 물량에 근접
고령·함평·군위 등 주요 산지 매입 확대…연말 8400톤 넘어설 전망
군위 자두농가 쿠팡 매출 2배…지역 농산물 브랜드 가치 제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쿠팡이 인구감소지역 등 지역 농가에서 매입한 과일 물량이 올해 들어 7000톤을 넘어섰다. 1~8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연간 매입량에 근접한 수준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손 부족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들이 쿠팡의 전국 단위 물류망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쿠팡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남 영암·함평, 경북 성주·의성·영천·고령, 대구 군위 등 8개 지역에서 매입한 과일 물량이 7000톤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동기 6350여톤과 비교하면 약 10% 증가한 규모다.

 

▲ [사진=쿠팡]

 

올해 1~8월 매입량은 쿠팡이 인구감소지역 등에서 매입한 과일 물량 가운데 최대치다. 쿠팡의 해당 지역 과일 매입량은 2022년 3400톤에서 2023년 5600톤, 2024년 6000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7600여톤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물량의 90% 이상을 확보하면서 연간 매입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올해 전체 매입량이 84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입 품목도 다양하다. 사과와 참외를 비롯해 자두, 수박, 딸기, 무화과 등 30여종의 지역 과일을 매입해 새벽배송 등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특정 산지의 매입 확대가 두드러졌다. 경북 고령의 우곡수박 매입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으며, 전남 함평의 무화과는 138%, 대구 군위의 자두는 73% 늘었다. 쿠팡은 호남·경상·강원 등 지역을 중심으로 장보기 물류망을 확대하면서 지역 과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매입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농가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인구는 19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처음으로 2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56%에 달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생산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판로 확보가 농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유통망을 통한 직매입은 산지 농가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가격 변동에 따른 판매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군위 지역 자두 농가의 쿠팡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군위군 자두 농가 130여곳이 참여하는 군위농협자두공선출하회에 따르면 올해 쿠팡을 통한 매출은 현재까지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

 

홍성일 군위농협자두공선출하회 회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최첨단 선별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당도·고품질 자두를 생산했지만 판로가 부족해 고민이 컸다"며 "쿠팡 거래 시작 후 전국 소비자에게 직접 자두를 판매하고 수천 개의 실시간 리뷰를 접하면서 농업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군위군조합공동사업법인도 쿠팡을 통해 '군위자두'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쿠팡에서 지역 브랜드를 내걸고 상품을 판매하면서 온라인 유통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나섰다.

 

은덕우 군위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당일 소비량에 따라 가격 폭락 위험이 컸던 기존 공판장 거래와 달리 쿠팡은 매입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있다"며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인구감소지역 농가와의 직매입 및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망을 통해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판매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감소지역 농가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농가 매입 및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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