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좌석 떼고 화물 전용기로”…대한항공,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첫 운항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09-09 16:20:50
8일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으로 첫 운항
기존 여객기 좌석이 위치한 곳에 추가로 약 10.8톤 추가 적재 가능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 전용 항공기(KE9037편)는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밤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한다.
 

▲ 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 장탈 작업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사진= 대한항공 제공]

 

목적지인 콜럼버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도시다. 특히 미국 내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있는 새로운 화물 거점으로,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변모시켰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8월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으며, 국토교통부도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9월 1일 개조작업을 승인한 바 있다.

보잉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Lower Deck)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된 모습. [사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에 따르면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검토와 역량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좌석을 장탈하는 것만이 아닌,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도 제거 작업도 필요하고, 화물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 장치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해 화물 공급도 늘리고 공항 주기료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역발상 전략을 펼친 바 있다”며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물 수익 극대화를 꾀한 결과 2분기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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