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더 지불하고 편하게"...국내 항공업계,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략 빼들어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1 1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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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오는 9월 '프리미엄석' 도입
LCC업계도 프리미엄석 도입 통해 경쟁력 강화
델타항공,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국내 항공업계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붐이 불고 있다. 해당 좌석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 개념으로 '가성비'를 키워드로 여객 수요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 프리미엄석 신설을 계기로 해당 좌석 클래스를 적용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도 기내 전체를 최신 인테리어로 새 단장했다.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약 3000억원을 투입한다.

 

▲ 국내 항공업계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붐이 불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프리미엄석은 노선과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일반석 정상 운임 대비 약 110%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과 프레스티지(비즈니스) 사이의 새 좌석 등급으로, 777-300ER 기종에서는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석을 56석에서 40석으로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석을 신설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좌석 체계를 이렇게 바꾼 것은 처음이다.

 

총 40석을 2-4-2 구조로 배치해 일반석보다 약 1.5배 넓은 면적을 제공한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약 1m)로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격보다 여유롭다. 좌석 너비는 19.5인치(약 50㎝)로 넓으며, 모든 좌석에 다리 및 발 받침대가 있다. 등받이는 소형기 프레스티지석 수준인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기내식도 프리미엄급으로 경험할 수 있다. 기내식은 주 요리와 전채, 디저트 등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제공하며, 식기와 수저 같은 기내 기물도 아르마니/까사 제품을 사용한다. 주류와 차·커피 등 음료도 프레스티지석에 제공되는 품목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2017년부터 A350 항공기에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운영 중이다. A350 기종 15대에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36석씩 뒀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좌석 앞뒤 간격이 36인치(약 91㎝)로 일반석보다 4인치(10㎝) 길고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고객은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LCC업계에서는 이미 프리미엄석 도입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왔다. 

 

제주항공은 2017년 7월부터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이라는 '일반석 윗급' 자리를 도입했다. 737-8 2대와 737-800 4대 등 총 6대 항공기에 있다. 종전 일반석의 ‘3-3’ 형태를 ‘2-2’ 형태로 변경해 중간 좌석을 없애고 앞뒤 간격을 넓혔다.

 

에어프레미아도 지난 2021년 8월 처음 취항할 당시부터 '프레미아 42'라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뒀다가 지난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명칭을 바꿨다. 이후 지난달 다시 '와이드 프리미엄'으로 변경했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와이드 프리미엄에 대한 반응이 좋으며 재탑승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진에어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좌석 앞뒤 간격이 40인치로 일반석보다 넓은 '지니 비즈' 좌석을 도입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2월부터 777-300ER 항공기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개념의 '수퍼 프리미엄 존'(34석)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운영해왔다. 

 

앞서 1992년 대만의 에바항공이 처음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했다. 이후 영국항공(2000년), 에어뉴질랜드(2004년), 일본항공(2008년), 에어프랑스(2009년), 독일 루프트한자(2014년), 미국 델타항공(2017년) 등 해외 대형 항공사들이 해당 좌석을 운영 중이다.

 

델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며 106억달러에 달한 반면 일반석 매출은 4% 감소했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24 세계 항공운송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클래스 국제선 여객 수는 1억169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와 LCC 업계 구분 없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좀더 비용을 지불하면 이코노미석보다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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