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코막힘·코피' 반복되면 주의…비염 아닌 '비부비동종양' 가능성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2 16:21:38
코막힘·코피·콧물 증상 비슷해 방치 쉽지만 조기 진단 중요
시력 저하·안면 마비로 이어질 수도…"일측성 증상 주의"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코막힘이나 콧물, 코피는 흔히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쪽 코에서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반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측성(한쪽) 코막힘과 반복적인 코피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비부비동종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동혁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비부비동종양은 콧속 비강과 부비동(축농증이 생기는 공간)에 발생하는 종양을 통칭한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뉘는데, 양성에는 반전성 유두종과 혈관섬유종, 골종 등이 있으며 악성은 흔히 비부비동암으로 불린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비부비동암 신규 환자는 501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약 1명 수준이다. 조기 발견이 늦어질 경우 시력 저하와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안구 돌출, 안면 감각 이상, 뇌신경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비염이나 축농증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과 콧물, 코피, 후각 저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비염은 양쪽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비부비동종양은 한쪽 비강이나 부비동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한쪽 코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비염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코피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부비동종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악성종양은 목재 분진과 가죽 분진, 니켈,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종양인 반전성 유두종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종양이 의심되면 우선 비내시경 검사를 통해 콧속을 직접 관찰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조직검사와 CT, MRI 등 영상검사를 시행해 종양의 종류와 악성 여부, 주변 조직 침범 정도를 확인한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와 병기,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양성종양은 수술적 제거를 우선 고려하며, 악성종양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내시경과 영상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종양은 얼굴을 절개하지 않고 코 안으로 접근하는 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김동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비부비동종양은 초기 증상이 비염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특히 한쪽 코에서만 코막힘이나 코피가 반복된다면 단순 비염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기능 보존에도 유리하다""목공업이나 가죽 제조업 등 분진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유해 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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