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매출 6.5조원 IRA 보조금 효과에도 1분기 영업손실 확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7 16:49:34
보조금 빼니 영업손실 4000억 육박…본업 체력 시험대
북미 투자·수요 둔화 '이중 압박'…수익성 반등 시계 '관전포인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에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효과를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본업 경쟁력이 키우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은 6조55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7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220억원) 대비 적자 폭이 70.3% 확대된 수준이다. 

 

또 전년 동기(3747억원 흑자)와 비교하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수익 구조가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실적에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에 북미 지역 생산 보조금 성격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보조금 효과를 제거한 기준으로 보면 1분기 매출은 6조3652억원, 영업손실은 3975억원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6.2%까지 하락한다.

 

즉,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보조금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이며, 이를 제외하면 본업 기준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IRA 효과가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중장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회계 처리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올해부터 북미 생산 보조금의 회계 반영 방식을 기존 영업이익 항목에서 매출 및 기타수익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단순 수치 비교만으로는 실적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외부감사인의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잠정 실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확정 실적에서는 일부 수치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1분기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전방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원가 구조 개선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 중심의 투자 확대와 초기 가동 비용 증가도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생산 거점 확대 과정에서 불가피한 비용 증가가 발생해 수익성 회복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북미 생산 효율 개선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보조금 제외 기준 수익성 회복 등을 꼽는다.

 

IRA 세액공제가 단기 실적 방어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 구조는 정책 수혜에 크게 의존하는 형태”라며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향후 정책 환경 변화 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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