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천무 유도미사일 생산거점을 구축하며 유럽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 HWBAS(Hanwha WB Advanced Systems)의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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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열린 천무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한국과 폴란드 양국 정부·군 및 방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이번 공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에 구축하는 첫 유도미사일 생산시설이다. 단순한 수출 계약을 넘어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한·폴란드 방산협력의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착공식에는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 로베르트 프롬홀츠 폴란드 군비청 부청장, 야체크 부이치츠키 고주프 비엘코폴스키 시장을 비롯해 양국 정부와 방산업계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재준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태준열 주폴란드 한국 대사,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공장은 약 116만㎡ 부지에 조성되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생산 대상은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HOMAR-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미사일 CGR-080이다.
공장 완공 이후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이전, 시험·인증 절차를 거쳐 2029년 말 초도 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폴란드군이 필요로 하는 유도미사일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생산시설 확보를 넘어 현지 방산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데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생산기술과 관련 노하우를 이전하고 현지 부품·소재 조달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면 폴란드 방위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폴란드 정부의 방산 자립화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지난해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1%, WB그룹 자회사 WB일렉트로닉스 49%의 지분으로 합작법인 HWBAS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폴란드 군비청과 CGR-080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HWBAS와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생산기술과 관련 노하우를 이전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은 한국 방산기업의 기술력과 폴란드 기업의 현지 사업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핵심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제공하고 WB그룹은 현지 산업 네트워크와 사업 기반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폴란드군의 수요에 따라 사거리가 다른 유도미사일로 현지 생산 범위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시설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폴란드 내수 공급뿐 아니라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생산·공급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장 건설 이후 실제 양산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기술이전과 생산설비 구축, 시험·인증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며 현지 공급망의 품질과 생산능력도 확보해야 한다. 현지 생산이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사업은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산업협력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다.
전진철 HWBAS 법인장은 "이번 착공은 한국의 첨단 유도미사일 기술을 폴란드의 자체 생산 역량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현지 생산공정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 기반을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한·폴 방산협력과 현지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폴란드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며 "폴란드와의 산업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방산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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