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방치하면 위험"…디스크부터 척추종양까지 원인 다양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7 17:45:48
복압 상승 일상 동작도 통증 유발 요인
지속 통증·감각 이상 시 조기 진단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허리 통증은 일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 다쳤거나, 일상생활 중 무리를 했다고 생각하기 쉽고, 통증 크기에 따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원인에 따라 단순 근골격계 질환부터 척추종양과 같은 중증 질환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사소한 자세나 움직임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이 허리통증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고려의대 안암병원]
 

먼저 박종훈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일상 생활 속 가벼운 복압 상승 움직임만으로도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 등은 복강 내 압력을 높여 척추 추간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복압을 증가시키는 움직임 이후 요통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돌출되면서 인접한 신경을 압박,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발생하는데, 디스크가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을 자극하면 통증이 하체 전체로 번질 수 있다.

 

대소변 장애 등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보다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가 있다.

 

추나요법은 척추와 관절의 균형을 되찾아 기능 회복을 돕는 수기 치료이며, 침 치료는 허리 이완과 혈액순환 촉진을 통해 통증 완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유효 성분을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식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통증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의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통증지표(NRS)가 치료 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방사통도 한의치료의 개선 효과가 50% 가량 더 컸다.

 

급성 통증 상황에서는 침 치료와 동작침법(MSAT)을 병행하는 방식의 치료가 단기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동작침법 치료 이후 30분만에 급성 디스크 환자들의 요통이 46% 감소했다. 동작침법은 환자에게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가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동작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박 병원장은 “복압을 과도하게 높이는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될 경우 재발·악화 위험이 커지는 만큼, 올바른 자세 유지와 코어 근력 강화 등 생활 속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의통합치료는 허리디스크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회복을 촉진해 일상 복귀 시점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다만, 허리 통증이 모두 디스크로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허리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까지 동반된다면 척추종양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척수종양은 척수 자체 또는 척수를 둘러싼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경막내 척수내 종양과 경막내 척수외 종양으로 구분되며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디스크와 유사해 구분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강도가 점점 증가한다.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 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보행 장애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종양은 발생 위치와 기원에 따라 ▲원발성 척추종양 ▲전이성 척추종양 ▲척수종양으로 나뉜다. 원발성 척추종양은 척추에서 처음 발생하는 종양으로 비교적 드물며, 전이성 척추종양은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른 장기의 암이 척추로 퍼진 경우로 가장 흔한 형태다.

 

원발성 척추종양 및 척수종양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무리한 절제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근력 약화나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종양 제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척추의 불안정성 역시 함께 고려된다.

 

전이성 척추종양은 방사선 치료나 정위적 방사선 수술을 우선 고려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뼈가 약해진 경우에는 나사못 고정술이나 골 유합술과 같은 보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원발암의 종류와 악성도, 환자의 전신 상태, 다른 부위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노화나 자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반면, 척추종양은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특별한 외상 없이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영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종양은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디스크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종양은 신경을 압박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신경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영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고려의대 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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