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중심으로’ 중흥건설, ‘인수가 조정’ 논란 딛고 대우건설 거머쥘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7-06 00:30:09
국내 건설업계·재계 지도 바뀐다...재계 20위권 국내 빅3 건설사 도약
최초 인수 제안가격보다 2000억 깎아...KDB 측 밀어주기 의혹도 나와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고, 삼성물산·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3대 건설사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중흥건설의 재계 순위도 현재 40위권에서 20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인수가 조정 관련 특혜 시비 등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

 


KDB인베스트먼트는 자사가 최대주주인 대우건설 지분(50.75%)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인수전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IPM)은 예비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은 평가액이 8조 4132억 원으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중흥토건(2조 1955억 원)과 중흥건설(1조 2709억 원)은 각각 15위와 35위에 올라 있어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유도 나온다.

세 회사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을 각각 합산해 보면 총액은 11조 8796억 원으로, 삼성물산(20조 8461억 원), 현대건설(12조 3953억 원)에 이어 국내 3위 건설사 수준에 이른다.

재계 순위도 요동친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 순위에서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은 공정자산총액이 각각 9조 8470억 원(42위)과 9조 2070억 원(47위)으로, 두 그룹이 합쳐지면 총 규모가 19조 540억 원에 달해 단숨에 재계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 

 

▲ 중흥건설그룹 사옥 전경


한편,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흥건설은 지난 본입찰에서 2조 3000억 원을 적어내 1조 8000억 원을 제시한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과 가격차이가 무려 5000억 원이나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에 인수가격 수정을 요청해 받아들여졌고, 지난 2일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 측도 수정된 가격을 제출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결과, 중흥건설은 최초 제안한 인수가격보다 2000억 원 낮게 써냈지만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을 다시 한 번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본입찰에서 제시한 인수가격보다 금액을 더 낮출 수 있도록 ‘재입찰’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조건 외에도 비가격 조건에 대한 수정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재입찰’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상당히 오랜 기간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스터디를 많이 했다고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인수 의지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 대우건설 을지로사옥


하지만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막판에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8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실사 도중에 3000억 원 규모의 해외사업 손실을 발견하고 인수를 포기한 전례도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측은 KDB인베스트먼트가 재입찰 기회를 줘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중흥건설 인수 시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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