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이란과 1-1 무승부 '아자디 스타디움 첫승' 불발...'해결사' 손흥민 A매치 2경기 연속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3 03:16:17
이란 원정 12년 만의 득점에도 아쉬운 무승부
2승 2무 한국, 3승 1무 이란 이어 조 2위 유지
손흥민, 역대 아자디 원정 A매치 3번째 득점자

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비겨 47년만의 이란 원정 첫승이 무위로 끝났다. 하지만 ‘해결사’ 손흥민(토트넘)의 결정력과 김민재(페네르바체)의 그물 수비에 힘입어 벤투호는 '지옥의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에서 '에이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며 이란 원정 첫승의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흐시에게 동점골을 내눴다. 한국은 후반 중반 수비 불안을 보이다 못해 안타까운 실점을 하며 무승부에 그쳐 ‘아자디 함락’을 여전한 숙제로 남겼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있어 ‘원정팀의 무덤’으로 꼽혀온 곳이다. 한국은 이란 원정 중에서도 특히 이곳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유독 맥을 쓰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0-2 패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아자디 스타디움 대결에서 벌인 8차례 원정 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5패만 기록했다. 다만 무승부를 올리며 원정 맞대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 날 이란 원정에서 손흥민은 지난 7일 시리아와 3차전 홈 경기(2-1 승)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또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1-1 무) 당시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이란 원정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가 됐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팀 일정. [그래픽=연합뉴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은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멕시코, 독일전 이후 3년여 만이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대표팀에서 ‘필드골 가뭄’에 시달렸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결국 적진에서 이란과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이란(3승 1무·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가장 높은 22위로, 36위인 한국보다 14계단이 높다.

이란은 최종예선 3연승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A매치 10연승 중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이란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란과 통산 상대 전적은 9승 10무 13패가 됐다.

벤투 감독은 이날 ‘유럽파 공격 삼각편대’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시리아전에 이어 다시 한번 동시에 선발로 가동하며 47년만의 원정 첫승을 노렸다.

송민규(전북)가 빠지고 이재성(마인츠)이 투입된 것을 제외하면 시리아전과 선발 명단이 같았다.

최전방에 황의조를 세우고 ‘에이스’ 손흥민을 이재성, 황인범(카잔), 황희찬과 함께 2선에 배치했다.

중원은 정우영(알 사드)이 맡았고 수비라인에는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이 좌우 풀백에, 김민재(페네르바체)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이란 역시 유럽 명문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를 모두 선발로 앞세웠다.

▲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아시아 최강의 대결답게 전반적으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후반 3분 후방에서 이재성이 찔러준 공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몰고 가던 손흥민은 이란 골키퍼가 달려 나오는 것을 보고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후반 31분 이란의 일격에 승부는 원점이 됐다. 골 지역 오른쪽에서 아즈문이 올린 크로스를 자한바흐시가 골문 정면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한국의 원정 첫승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 37분 각각 나상호(서울)와 이동경(울산)을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기에는 너무 늦은 교체 타임이었다.

황의조 대신 들어간 나상호(서울)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게 태극 전사가 불태운 이란 원정 첫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지고 말았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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