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협회장 3연임 성공…노조법·정년·저성장 '경영계 컨트롤타워' 재가동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5 09:49:33
개정 노조법 시행 앞두고 정책 대응 연속성 방점
유연 고용·임금체계 개편·규제 혁파 드라이브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노동법 개정과 정년 연장 논의, 저성장 고착화 등 기업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영계 스피커 역할’의 연속성과 정책 대응력 관점에서 손 회장을 다시 택했다는 평가다.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연합뉴스]

 

8년간 경총을 이끌어 온 손 회장은 향후 2년간 연임에 성공해 노동·경제 현안 대응의 중심에 서게 됐다.

 

경총은 24일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단과 회원사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2018년 취임 이후 세 번째 임기를 맞는 손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경영계 입장 대변과 내부적으로는 경총의 정책 영향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총 회장단은 그가 주요 노동 현안과 경제 정책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구심점 역할 수행과 제도 개선과 정책 대응의 실효성을 높였다고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오는 3월 10일 시행되는 개정 노조법과 정년 연장 논의 등 노동시장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협상 경험과 정책 네트워크를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노동 관련 입법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경영계의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균형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연임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정부 국정과제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범경영계 공조를 강화해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정 노조법 대응과 관련해 “회원사의 합리적인 단체 교섭을 지원하고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년 연장 논의에 대해서는 청년 고용과의 균형을 해법의 전제로 제시했다. 

 

일률적인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 등 유연한 고용 방식이 세대 간 일자리 상생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고령화와 청년 고용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경영계의 고민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1%대 저성장 국면을 ‘복합 위기’로 규정해 규제 혁파와 세제 개선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근로시간 제도의 유연화,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예방 중심 산업안전 체계 구축 등 노동시장 구조 개편 과제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업 경쟁력 회복 없이는 성장률 반등도 어렵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날 총회에는 경총 집행부 인선도 함께 확정됐다.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부회장 22명과 감사 2명이 재선임됐으며,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이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진용민 서울도시가스 대표는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

 

경총은 이와 함께 2026년 사업 계획도 의결하고 노동시장 제도 개선 대응,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건의, 회원사 지원 기능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손 회장 연임을 계기로 경총이 노동 입법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계 공동 대응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본다.

 

경제계 관계자는 “노동 이슈가 정치·사회 의제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협상력과 정책 경험을 동시에 갖춘 리더십이 필요했다”며 “이번 연임은 안정 속에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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