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분석]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방산까지'…삼성중공업, '고부가 선박 올인' 이유는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6 10:47:49
HD현대중공업·한화, 고부가 선박에 함정·엔진사업 확대…사업 다각화 승부수
삼성중공업 “방산 후발주자 위치 고려 대신 LNG선·해양플랜트 확대 집중”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업 전략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방산용 함정 사업 대신 고부가 선박 분야에만 확대·집중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챗GPT4]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선박을 건조하면서도 군함·잠수함 건조, 엔진, MRO(유지·정비·보수) 등 방산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함정 건조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대신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세 회사 모두 공통된 사업도 있다. 친환경 선박인 LNG 운반선, 메탄올 이중연료 기반 운반선을 비롯해 북극 및 남극 등 얼음이 도사리는 용도로 쓰이는 쇄빙선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으로부터 맞춤형 엔진을 공급받아 친환경 고부가 선박을 비롯해 FPSO(부유식 원유 저장·생산·하역 설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생산·하역 설비) 등의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중국 조선기업의 저가 수주 공세와 기술 추격에 맞서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 사업을 통한 국내외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친환경 고부가 선박과 함께 방산 함정시장까지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는 친환경 고부가 선박·해양플랜트에 역량을 집중하는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선업이라는 공통 분모 안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각 사의 환경에 맞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고부가 선박에 '군함·엔진'까지…삼성은 FLNG 확대 집중

 

HD현대중공업은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건조에 주력하면서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 방산 함정사업도 영위한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HD현대 계열사 HD현대엔진,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을 통해 선박용 엔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선박 건조뿐 아니라 엔진 생산과 외부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함정 건조와 MRO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상선 발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역시 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스운반선,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상선 건조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잠수함과 구축함·호위함 등 군함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HD현대중공업과 쌍두마차로 통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을 거점으로 삼아 해군 MRO 사업과 함정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엔진을 비롯해 방산용 통신·SW(소프트웨어) 기업인 한화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함정 건조와 자체 엔진 생산보다는 LNG 운반선과 가스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과 FLNG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과 셔틀탱커 등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고 있으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건조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역시 FPSO 등 해양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과 사업 영역이 같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최근 FLNG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셈이다.

 

FLNG와 FPSO는 바다 위에서 각각 액화천연가스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저장·생산하는 대형 해양설비로 일반 고부가 선박보다 높은 기술력과 복잡한 공정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삼성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해양플랜트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삼성중공업 "함정사업의 경우 후발주자 고려…고부가 선박에 확대에 집중"

 

메가경제는 삼성중공업이 경쟁사와 달리 함정 건조와 자체 엔진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회사 측은 “사업 진출 시점과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사와 비교해 방산 사업(함정, MRO)을 할 경우 후발주자임과 동시에 한국의 방산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도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며 “엔진 사업의 겨우 한화엔진과 HD현대 엔진 계열사로부터 엔진을 공급받아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춘 고부가 선박에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정사업보다는 고부가 선박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 조선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을 앞세운 고부가선박과 해양플랜트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분산하기보다 기존에 경쟁력을 확보한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2026년 2분기 기준 영업이익 HD현대 1조399억·한화 7361억·삼성 3250억 순


▲[표=챗GPT4 구성·정리]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HD현대중공업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3사 중 가장 앞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5%를 달성했다. 고부가 상선 건조 확대와 함께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2307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경쟁사보다 낮았지만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했다.

 

3사의 합산 실적의 경우 매출 15조61억원, 영업이익은 2조1010억원이다. 영업이익률 격차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간 6.3%포인트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률 차이를 방산사업 유무에 따른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선업은 과거 수주한 선박의 계약 가격과 건조 일정, 생산성, 환율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방산사업을 영위하지만 여전히 고부가 상선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수익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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