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후 10년…한·중 관계 완화에 K뷰티 '동맥경화' 풀리나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11:25:06
중국 154조 뷰티 시장 다시 주목
김혜경 여사, 중국 행사장 찾아 팝업스토어 둘러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며 K뷰티가 해당 시장에서 기지개를 펼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민간 교류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김혜경 여사가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의 얼굴에 화장품을 발라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까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1~3분기에는 미국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국 교류가 확대될 경우 중국 내 소비 회복과 함께 수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742만 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509만 명(29%)에 달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던 2014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면세점에서 각각 설화수와 더후의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한 바 있다.

 

당시 LG생활건강의 ‘더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당시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구매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급증한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6~7일 중국 상하이 푸싱예술센터에서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를 열고 K-뷰티 중소·인디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지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K-수출전략품목 지정기업과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 수상기업 등 50개사가 참여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규모 2위(2024년 기준 약 154조 원)인 중국은 K-뷰티 중소·인디 브랜드에게도 기회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행사 기간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전시·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K-뷰티 체험 꾸러미, 맞춤형 굿즈 제작 등 현지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경진대회에는 중국 현지 기관과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우수 기업을 선발했으며, 수상 기업에는 정부 수출지원 사업 참여 시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대통령 부부의 직접적인 현장 방문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7일(현지시간) 행사장을 찾아 신상품 출시 경진대회를 참관하고 팝업스토어를 둘러보며 참여 기업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한국 화장품은 다양성과 트렌드 대응력이 강점”이라며 ‘1일 1팩’ 경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에게 국내 업체 에이피알(APR)의 미용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프로’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정상외교 일정과 맞물린 이 같은 장면이 K뷰티, 특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상징적 관심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뷰티기업들도 중국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설화수 중국 매장 180여 곳 가운데 저수익 매장 30여 곳을 정리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면세 채널에서 다이궁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뷰티 시장의 핵심 지역”이라며 “교류 회복과 소비 심리 개선이 맞물릴 경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도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JVM, 영업이익률 24.4%…북미 성장에 신사업 확장 속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제이브이엠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을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북미 지역에서 고마진 제품 출하가 확대된 데다 환율과 원가율 개선이 더해진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로봇팔 기반 자동조제 솔루션의 첫 고객사 도입을 마쳤고, 중국 현지 생산·판매도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

2

삼성바이오에피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美허가 신청…46조원 시장 정조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해외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요 시장 진입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27

3

GC메디아이, 영업이익 전망 170억원으로 상향…수익성 개선 가시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GC메디아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26% 높였다. 메디컬 인프라와 데이터·마케팅,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진료 솔루션과 Medical OS 기반 신규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