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명분·실리 다 잡는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2-02 11:14:46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중금리·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획기적으로 높일 것"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 한도 1억 원으로 축소...중신용대출 금리 0.6%↓
'금융기술연구소' 본격 활동 개시...윤 대표 "디지털컨택트 시대, 혁신 속도·폭 더해갈 것"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대폭 확대하며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중금리·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획기적으로 높일 것"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며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시장 공략을 선포했다.

정부는 그간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 고금리 시장으로 내몰려 막대한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현실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중금리 대출 중심의 서민금융 확대를 주문해 왔다. 중금리 대출이란 과거 신용등급 기준 4∼6등급 수준인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 금리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기존 은행권이 높은 규제 장벽 뒤에 숨어 비교적 안전한 대출 상품 위주로 손쉬운 수익 기반에 안주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메기' 역할을 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급속한 외형 성장과 함께 고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추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존 은행권 행보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서 고신용자들이 고액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투자에 나서면서 자금이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으로 쏠려 부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판단해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최근 중금리 대출 상품을 확대 공급하겠다고 일제히 선언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위주의 서민금융 시장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 한도 1억 원으로 축소...중신용대출 금리 0.6%↓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1억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이날부터 상품 최저금리도 0.34%포인트 올린다는 방침이다. 반면에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윤호영 대표는 "2018년 10월 매년 1조 원 공급을 약속했다"며 "당시 중금리 대출 계획 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했지만 카카오뱅크 자산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카카오뱅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한 영역이 중금리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라며 "현재 판매 중인 중금리 대출을 유지하면서 이와 별도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정책중금리 상품인 사잇돌대출과 자체신용 기반 중금리대출을 1조 4000억 원 가량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년간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 중이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규모에 대해서는 향후 가계 신용대출 관련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 규제 환경 및 관련 법규 등 제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금융기술연구소' 본격 활동 개시...윤 대표 "디지털컨택트 시대, 혁신 속도·폭 더해갈 것"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기술연구소’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며 금융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술 기반 금융 혁신을 통해 고객들이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금융기술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AI),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 제휴 회사를 확대하고, 제휴 연계 26주적금도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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