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연료전지 핵심 소재·저장탱크 공개…타타대우 수소엔진 트럭도 눈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자동차를 움직이던 청정 에너지원 수소가 도시를 밝히고, 철도·항공을 달리게 날게 하며 산업현장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소전기차부터 대형 트럭, 철도차량, 발전설비까지 활용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기술은 물론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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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E(세계수소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전시 부스관[사진=메가경제] |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수소엑스포(World Hydrogen Expo·WHE) 2026' 전시장은 수소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기술력을 선보였고, 코오롱그룹은 연료전지 핵심 소재와 수소저장 기술을 공개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역시 코오롱과 협력해 수소엔진 트럭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 현대차그룹, 넥쏘에서 수소철도까지…'수소 활용처'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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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충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메가경제] |
현대차그룹 전시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수소전기차 '넥쏘(NEXO)'였다.
흰색 차체의 넥쏘 옆에는 수소충전기가 설치돼 실제 충전 환경을 재현했다. 전시 안내판에는 최대 720km 주행거리와 약 5분 내외의 충전시간이 소개됐다.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해 차량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주행 중 배출가스 대신 물을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넥쏘는 시작에 불과했다.
전시장 안쪽에는 수소전기 청소트럭과 수소철도차량 모형이 등장했다. 수소전기 청소트럭은 기존 디젤 차량이 담당하던 도심 청소 업무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차량이다.
특히 그룹은 수소전기 청소트럭을 단순한 친환경차가 아닌 도심 환경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했다. 전시 안내판에는 파비스 수소전기 청소트럭과 엑시언트 수소전기 청소트럭의 활용 사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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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마련된 현대로템의 수소철도차량 모형[사진=메가경제] |
현대로템의 수소철도차량 모형도 시선을 끌었다. 전시된 수소 기관차 개발 안내에는 376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대 3MW급 구동출력 목표가 제시됐다.
이는 수소 활용 범위가 승용차와 버스를 넘어 철도·물류 등 대형 운송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수소도 직접 만든다"…생산·발전·운영까지 연결
그룹의 수소 전략은 차량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시장 한편에는 'PEM 수전해' 기술이 소개됐다. 수전해는 물에 전기를 공급해 수소와 산소를 분리하는 기술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면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을 줄인 수소 확보가 가능하다.
전시 안내판에는 1MW급 수전해 사업을 시작으로 5MW급 설비, 20MW급 이상의 수전해 플랜트로 규모를 확대하는 단계별 계획이 담겼다.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뿐 아니라 활용 분야도 다양했다. 그룹은 연료전지 시스템을 차량 외에도 발전기와 건설기계, 항만장비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전시된 '상용 내구 개선 연료전지시스템'은 내부 셀 부품 개선으로 스택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기존 대비 내구 저하 거리를 최대 80% 줄였으며, 최대 효율 62.3%, 출력은 94kW이다.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눈에 띄었다.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 전시 화면에는 유럽에서 운행하는 수소 상용차의 가동률과 이상 진단 현황, 정비 예측 정보가 표시됐다. 수소차의 운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고장을 사전에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수소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차량 성능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운행 효율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코오롱, 작은 소재 하나가 수소차 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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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공개한 수소저장용기와 고압 수소저장용 핵심 소재[사진=메가경제] |
코오롱그룹 전시공간은 현대차그룹과 분위기가 달랐다. 완성차 대신 검은색 수소저장탱크와 각종 소재, 연료전지 부품이 전시대를 채웠다.
가장 눈에 띈 제품은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54L 수소저장용기였다. 길쭉한 원통형의 검은색 탱크는 차량에 고압 수소를 저장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 옆에는 탱크 제작에 사용되는 '토우프레그(Towpreg)'와 폴리아미드6 소재의 라이너, 수소용기 라이너가 나란히 전시됐다.
토우프레그는 탄소섬유에 수지를 입힌 중간재로 높은 압력에서도 수소저장용기가 견딜 수 있도록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라이너는 탱크 내부에서 수소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부품이다.
코오롱은 탄소섬유 소재부터 라이너, 완성형 수소저장탱크까지 연결하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옆 전시대에는 재활용 탄소섬유 제품도 등장했다. 커다란 검은색 롤 형태의 'rCF-CMT Roll'과 잘게 가공한 탄소섬유 소재인 'rCF-SFT', 'rCF-Chop' 등이 전시됐다. 수소저장 기술뿐 아니라 복합소재의 재활용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고분자전해질막(PEM)과 막전극접합체(MEA), 수분제어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고분자전해질막은 연료전지 내부에서 수소이온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막전극접합체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가 만들어지는 핵심 부분이다.
코오롱의 전시는 수소산업이 완성차뿐 아니라 소재와 부품 기술의 경쟁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 코오롱그룹·타타대우, 수소를 태워 달리는 대형 트럭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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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그룹의 수소 핵심 소재·부품과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수소엔진 트럭이 전시된 모습[사진=메가경제] |
코오롱 전시공간 옆에는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대형 트럭 '맥쎈(MAXEN)'이 자리했다.
차량 옆면에는 'Powered by Hydrogen(수소로 동력)'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일반 디젤 트럭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동력원은 달랐다.
타타대우가 공개한 차량은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수소를 엔진에서 직접 연소시켜 동력을 얻는 수소엔진 트럭이다.
기존 내연기관 기술을 활용하면서 연료를 수소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수소전기차와 차별화된다.
전시 차량 옆에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수소저장시스템 모듈이 함께 소개됐다. 트럭 제조사와 소재기업이 협력해 수소 저장부터 차량 구동까지 연결하는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전시 차량은 양산차가 아닌 개발 단계의 프로토타입(실제 크기 모형)이다.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소 공급 인프라와 경제성, 차량 성능 검증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미래 에너지 도시 모형도 인상적이었다.
하얀색 건물들이 들어선 모형에는 스마트타운과 스마트팜, 태양광 발전시설, 해상풍력단지, 연료전지 발전시설 등이 배치됐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과 통합관제센터까지 연결되며 미래 에너지 공급체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태양광과 풍력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하고 다양한 발전원을 연계해 도시와 산업시설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전시장을 관통한 핵심은 수소산업의 확장성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를 활용하는 다양한 이동수단과 발전기술을 제시했다면, 코오롱은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소재·부품 기술에 집중했다. 타타대우는 수소엔진을 통해 대형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만으로 수소경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수소 생산비용과 충전 인프라, 안정적인 공급망, 경제성 확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수소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이번 전시가 실제 산업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넘어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연결하는 상용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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