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로우바이브는 대한조향강사협회와 함께 향 전시 ‘향적죽음’을 공동 주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시는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서울 북촌 한옥에서 열렸으며, 협회 소속 조향사 40명이 각자 상상한 자신의 죽음을 한 병의 향수로 담아 선보였다. 로우바이브는 공동 주최사로서 전시 기획과 패키지 제작에 참여했다.
| ▲ 로우바이브 제공 |
올리브영과 무신사 뷰티에 입점해 있는 로우바이브는 제품 판매를 넘어, 향을 중심으로 한 공간과 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 온 브랜드다. 향은 맡는 순간의 공간, 그때의 기억과 이야기가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 로우바이브의 생각이다. ‘향적죽음’은 이 브랜드 철학을 북촌 한옥이라는 공간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확장한 전시다.
주제부터 쉽지 않았다. 사진보다 냄새로 먼저 누군가를 떠올리듯, 후각은 기억과 감정에 가장 가깝게 맞닿은 감각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는 여기서 질문을 던졌다. 내가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은 나를 어떤 향으로 기억하게 될까. 최근 삶의 마무리를 미리 준비하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죽음을 두려움보다 성찰의 계기로 받아들이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 질문에 무게를 더한 것은 로우바이브가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한 묘비 패키지였다. 한 사람의 생을 짧은 문장으로 새기는 묘비의 형상을 빌려, 40인의 향수를 모두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관람객은 향을 맡기 전 묘비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패키지는 포장을 넘어, 한 사람의 마지막 이야기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
40명의 조향사가 내놓은 답은 제각각이었다. 고요한 쉼으로 죽음을 풀어낸 향이 있었고, 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그린 향도 있었다. 관람객들은 향 하나를 맡을 때마다 낯선 이의 생애 한 편을 건네받았다.
구매 방식도 달랐다. 관람객은 한옥 곳곳을 거닐며 작품을 만나고, 마음이 머문 향은 한정판으로 소장할 수 있었다. 판매는 해당 향을 만든 조향사가 직접 맡았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창작자에게 직접 듣고 그 향을 가져가는 경험은, 일반 매장에서는 얻기 어려운 전시만의 구매 방식이다.
조향사들에게는 작품을 제품으로 내놓는 첫 경험이 되기도 했다. 개인 조향사가 자신의 향을 상품화하려면 패키지 디자인과 생산이라는 부담을 넘어야 한다. 로우바이브는 브랜드 운영으로 축적한 디자인·생산 역량을 작가들과 나눠, 조향사들이 작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대한조향강사협회와의 인연도 이어지고 있다. 로우바이브는 2024년 성수동 전시 ‘시간의 모서리’ 기획에 참여했고, 2025년 북촌 ‘조향사의 서재’에는 후원사로 함께했다. 올해는 공동 주최사로 한 걸음 더 들어왔다. 이 밖에도 더현대 팝업스토어와 해외 행사 등 오프라인 무대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향을 판매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향으로 이야기를 짓고 그 이야기를 공간에 펼치는 것. 로우바이브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향 안에 머물고 느끼며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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