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이세돌 9단 초청 북콘서트 개최…‘AI 시대 인간의 길’ 모색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9 15:37:23
사상구청 한마당홀서 ‘AI에게 길을 묻다’ 성료…알파고 대국 10년 회고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 소통…기술 공존 시대 주체적 삶의 자세 공유
공공도서관, 책 대출 넘어선 ‘디지털 리터러시 지식 거점’으로 역할 확대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세기적 대결로 기록된 ‘알파고 매치’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기술의 최전선을 몸소 경험했던 이세돌 9단이 부산 주민들과 만나 AI 시대 인간의 주체성과 공존의 해법을 전했다.

 

▲ 주례열린도서관은 지난 27일 사상구청 한마당홀에서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초청해 북콘서트 ‘AI에게 길을 묻다’를 열었다. [사진=사상구청 제공]


부산 사상구(구청장 서태경) 주례열린도서관은 지난 27일 사상구청 한마당홀에서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초청해 북콘서트 ‘AI에게 길을 묻다’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체스, 바둑 등 지적 영역에서 AI의 태동과 충격을 인류 가운데 가장 먼저 직면했던 이세돌 9단의 경험을 통해, 급변하는 생성형 AI 시대에 개인이 지켜내야 할 고유한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강연에서 이 9단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마주했던 5번기 대국의 순간들을 회고했다. 이어 기계 학습이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침투한 AI 혁명의 전후 맥락을 짚고, 고도화된 지능형 알고리즘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지혜를 공유했다. 현장에는 어린 바둑 꿈나무부터 청년, 노년층까지 폭넓은 세대의 주민들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맞대결이 펼쳐진 지 10년이 흐른 현재, 인공지능은 특정 알고리즘의 승부를 넘어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로 진화하며 인간의 노동과 창작 영역까지 대체하고 있다. 기술적 효용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일자리 소멸, 사고력 저하 등 기술 종속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문화·사회학계에서는 기술 만능주의에 치우친 단순 활용법 교육보다 기술과 마주했을 때 인간이 주도권을 쥐는 ‘디지털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계가 정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비판적 사고와 고유한 직관, 질문을 던지는 힘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계에 맞섰던 이 9단의 회고는 지역 주민들에게 기술을 도구로 통제하고 인간성을 보존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기초지자체 공공도서관의 기능 역시 단순 도서 열람 및 대출 창구를 탈피해 지역 공동체의 지식 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사회 담론을 이끄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상구 주례열린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인공지능이라는 거시적 사회 화두를 인문학적 강연 형태로 풀어내며 기초자치단체 도서관 서비스의 외연을 넓힌 사례로 꼽힌다.

공공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원도심 지역에서 첨단 기술 담론을 전 세대가 함께 소비할 수 있는 교양 콘텐츠로 정착시키는 시도는 지역 문화 복지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향을 얻고 있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이 같은 지식 포럼은 고령화된 지역 사회의 디지털 소외감을 완화하고 청소년들에게 미래 진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태경 사상구청장은 “이번 북콘서트가 주민들이 AI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폭넓게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보탬이 되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다양한 문화·지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주례열린도서관은 지난 27일 사상구청 한마당홀에서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초청해 북콘서트 ‘AI에게 길을 묻다’를 열었다. [사진=사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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