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7년 만에 경영 복귀…미등기 임원으로 3개 계열사 이끈다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26 15:43:07
㈜한화·솔루션·건설 등 3개사 미등기 임원 맡으며 회장직 수행
우주·항공·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글로벌 사업 주력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김 회장은 다음달 모회사인 ㈜한화를 비롯한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다음달 중 모기업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와 화학·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 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면서 한화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한화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들 회사 및 해당 사업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이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으나 이후 특경가법상 2년 간의 취업제한이 적용돼 공식 활동이 막혀 있다가 이달 19일에 이 제한이 풀리면서 공식 활동이 가능해졌다.

한화그룹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김승연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취업제한 중에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법적인 제약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한화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면서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솔루션의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국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화건설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앞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투자 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운송수단),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3일 김 회장의 신년사 직후 인공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사들이는 등 우주 사업에 본격 나섰고, 한화시스템도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와 위성 안테나 등 위성 사업과 더불어 도심 에어 택시와 같은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그룹 내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세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인데 비해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4.44%, 2·3남인 동원·동선씨는 각각 1.67%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김 회장의 나이가 70대에 접어든 만큼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점차 그룹의 후계구도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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