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LG로부터 공식 독립...물류 등 내부거래 비중 줄어드나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6-23 16:08:50
내년 대기업집단‧총수 지정 예상…개별 규제 적용

구본준 회장의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X홀딩스 등 12개 사에 대해 기업집단 LG로부터의 친족독립경영(친족 분리) 인정 신청을 검토한 결과 그 기준을 충족해 친족 분리를 인정했다고 23일 밝혔다.
 

▲ 공정거래위원회

 

이에 따라 LX‧LG그룹은 서로 별개의 기업집단으로 공정거래 관련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특히 LX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조 원을 넘겨 내년 구본준 회장을 동일인(총수)으로 한 대기업집단 지정이 예상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친족 분리 이후에도 독립경영 인정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하고 규제 회피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친족 분리가 주력사업 역량 집중과 소유·지배구조 명확화, 경제력 집중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어 권장해 나갈 예정이다.
 

▲ LG, LX 각사 CI

 

지난달 3일 LG는 LX가 구광모 LG 대표의 숙부인 구본준 회장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됨을 이유로 친족 분리 인정을 신청했다. 

 

앞서 LX의 12개 계열사는 기존 사명을 LG에서 LX로 변경하거나 별도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해왔다.


특히 공정위는 LG가 보유한 LX의 4개 계열사 지분보유율과 LX가 보유한 LG의 9개 계열사 지분보유율이 각각 상장사는 3% 미만, 비상장사는 10·15% 미만임을 확인했다.
 
▲ LX의 친족분리 신청 내용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이에 더해 임원겸임과 채무보증, 자금 대차, 법 위반 전력 등 결격 사유가 없어 공정거래법 시행령 제5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친족 분리 기준을 충족한다고 인정했다. 

 

공정위는 양사가 이번 친족 분리를 통해 LX는 반도체·물류·상사, LG는 전자·화학·통신 등 각자의 주력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복잡한 출자 고리로 연결된 대기업집단이 더욱 소그룹화돼 소유·지배구조가 명확해지고 경제력 집중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LX, LG 각사 지분보유율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LX와 LG는 이번 친족 분리를 계기로 내부거래 비중 감소를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LG전자‧LG화학은 해상 운송거래에 경쟁입찰제도를 전면 도입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물류 일감을 개방할 예정이다.

LX판토스‧LX세미콘는 외부 거래선 규모와 해외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신규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등 내부거래 비중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LG는 사외이사 중심의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해 LX 계열사와의 거래에 대해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에 준하는 심의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LX는 내부거래의 투명성·적정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ESG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친족분리 이후에도 3년간 독립경영 인정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분리 전 기업집단과 친족 분리 기업 간의 부당 내부거래 등에 대해 세심하게 지켜볼 계획이다.

친족 분리한 회사가 3년 내 제외 요건에 부합하지 않을 시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기업집단 제외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친족 분리는 주력사업 육성과 소유·지배구조의 명확화, 경제력 집중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친족독립경영 인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친족 분리를 권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본준 LX 회장 [사진 = LX 제공]

 

한편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전 LG 회장이 별세한 뒤 장자 승계 관습에 따라 외아들 구광모 대표가 LG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에 숙부인 구본준 회장은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구 회장은 지난해 5월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 등 일부 계열사들을 분리해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한 후 초대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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