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LX 각자 독립 경영 본격화...LG 주가는 7.36% 급락
LG그룹과 LX그룹이 상호 지분 정리를 마치고 분가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두 그룹은 내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 분리를 신청하는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삼촌과 조카 사이인 두 총수가 법적으로 각각 독립 경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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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주)LG 대표(왼쪽)와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
구본준(70) LX홀딩스 회장은 14일 오전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 외 매매(블록딜)로 보유 중인 ㈜LG 지분 7.72% 중 4.18%(657만 주)를 외부 투자자에 매각했다,
구 회장은 이번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으로 구광모 ㈜LG 대표, 김영식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배우자와 자녀 구연경·연수 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 9명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3000억 원가량에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매매 가격은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 회장은 LG연암문화재단 0.79%(124만 주), LG상록재단 0.48%(76만 주), LG복지재단0.23%(36만 주) 등 ㈜LG 지분 1.5%를 전날인 13일 LG그룹 소속 공익법인에 증여(기부)했다.
이번 거래로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은 2.04%로 줄었다. 이에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34) LX홀딩스 상무(0.6%)와 딸 구연제(31) 씨(0.26%), 배우자 김은미(0.05%) 씨 등의 지닌 ㈜LG 지분을 합쳐도 계열 분리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이나 동일인 관계자의 지분이 3% 미만(상장사)인 경우 계열 분리 요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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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 CI |
이로써 LG그룹과 LX그룹은 각각 독립 경영을 위한 마지막 절차로 공정위의 결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외아들 구 대표가 회장 자리에 오르자 삼촌인 구 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 회장은 올 5월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 등 일부 계열사들을 분리해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한 후 초대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 회장이 보유하게 된 LX홀딩스 지분은 총 40.04%로 독립 경영이 가능해졌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분가에도 구 대표(15.65%)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이 41.7%에 달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LG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36% 하락한 8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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