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구본준號 ‘LX’, LG그룹 의존도 낮추고 순항할까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9 0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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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출범...상사, 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5개 주력 계열사
매출 절반 이상 LG그룹으로부터 나와...신사업 발굴·육성 숙제

이달 재계순위 50위권으로 닻을 올린 LX가 계열사들의 LG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3일 (주)LG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신규 지주사 LX홀딩스가 공식 출범하면서 LX그룹이 새롭게 탄생했다. 

 

▲ LX 로고



LX홀딩스의 초대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구본준(70) 전 LG 고문은 LG그룹으로부터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을 떼내어 새 출발을 하게 됐다. LG상사 자회사 판토스까지 포함하면 주력 계열사는 5곳이 된다.

종합상사, 건자재·자동차소재, 반도체설계(팹리스), 석유화학소재, 물류 등 각양각색의 사업군을 기존 포트폴리오로 갖추고 향후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 LX홀딩스 계열사



LX홀딩스 5개 계열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조 24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025억 원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71% 정도가 LG상사로부터 나오며, LG하우시스(19%), 실리콘웍스(7%), LG MMA(3%)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LG상사(40%), 실리콘웍스(23%), LG MMA(19%), LG하우시스(18%) 순이다.

하지만 그룹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이 LG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거둔 점은 구본준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안겨졌다.

 

▲ 자료=각사 감사보고서


LG상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 2826억 원, 영업이익 159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약 61.4%에 해당하는 6조 9255억 원의 매출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나 다른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상사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3개 계열사로부터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결 기준으로 각각 63.8%, 62.1%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60.2%를 기록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LG전자와의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어 단기간 내 의존도를 낮추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상사가 51% 지분을 보유한 물류 자회사 판토스는 최근 매출 성장세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7634억 원, 영업이익 160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4%, 42.2% 증가했다. 
 

▲ 자료=LG상사 감사보고서


판토스 매출액의 72.6%는 LG그룹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46.8%로 가장 높았고, LG화학 17.6%, LG디스플레이 3.5% 순으로 나타났다.

LX그룹 내 성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꼽히는 팹리스 기업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실리콘웍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1619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9.2%나 증가했다.

실리콘웍스는 TV나 스마트폰, IT 기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구동 드라이버(DDI)를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해외법인 포함)로부터 거둔 매출액은 8619억 원으로 전체의 74.2%에 달한다.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 자료=실리콘웍스 감사보고서


LG MMA는 지난 1990년 LG가 일본 스미토모화학, 일본촉매 등과 합작투자로 설립한 회사로, 산업 기초 소재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와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를 제조하는 국내 업계 1위 회사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3년 전인 2018년보다 각각 34.3%, 65.4% 줄어든 5423억 원, 776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지난 2018년 32.9%에서 지난해 25.8%까지 비중이 낮아졌다.

건자재, 자동차소재, 산업용 필름 등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는 LG그룹과 거래 비중이 거의 없다.

LX그룹이 LG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성장 사업 발굴과 육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LX그룹은 2차전지, 폐기물 등 친환경 분야, 의료 관련 분야, 플랫폼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사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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