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서 가장 많은 항공기 보유 및 노선 구축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높은 부채비율 등 과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진에어가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흡수하며 LCC업계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재무부담, 에어부산 본사 이전 등은 해결 과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 계획에 따라 그룹 산하 LCC 3개사가 통합 법인 출범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제(PMI)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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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가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흡수하며 LCC업계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재무부담, 에어부산 본사 이전 등은 해결 과제다. [사진=진에어] |
통합이 이뤄지면 진에어의 체급은 커진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진에어는 31대, 에어부산은 21대, 에어서울은 6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이를 합치면 총 58대다. 이는 LCC업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 중인 제주항공(45대)을 넘어선다. 인력 규모도 3사를 합쳐 4000여명으로 국내 LCC 중 가장 많다. 통합 시 노선도 7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통합을 앞두고 브랜드 단일화와 조직 개편, 중복 노선 정리 등 통합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통합 이후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중·단거리 중심의 노선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통합·제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슬롯 배분·운수권 조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결합 조건에 따라 독과점 우려 노선 34개에 대한 재배분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는 항공사가 LCC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에어는 통합을 앞두고 꾸준히 시스템 정비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비행업무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운항승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해당 시스템은 비행계획서, 기상 정보, 항로 및 운항 규정 등 조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안전 운항을 위해 차세대 운항 통제 시스템을 통합 운항통제 시스템인 'OCC 포털(Operations Control Center Portal)'을 도입했다. 운항통제 담당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비행계획 및 감시 △실시간 기상 정보 분석 △비행경로 △업무 절차 및 지침 △각종 규정 및 데이터 △비정상 운항 시 대응 등 운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내년에는 비행 훈련 장치인 시뮬레이터 추가 도입을 위해 약 22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시뮬레이터는 항공기 조종실과 같은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훈련 장치다. 조종사들은 악천후나 공항 이·착륙 등 다양한 상황에서 훈련하며 비상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진에어는 지난 3월 에어버스 교육 프로그램인 ACT를 도입하는 등 정비 분야 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다. ACT는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3D 환경에서 단순한 장비 위치 확인부터 결함 발생 시 정비 업무까지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B737-8 기종의 결함이나 상태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인 AHM을 도입했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은 내년 통합을 앞두고 브랜드 단일화와 조직 개편, 중복 노선 정리 등 통합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통합 이후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중·단거리 중심의 노선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통합·제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슬롯 배분·운수권 조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결합 조건에 따라 독과점 우려 노선 34개에 대한 재배분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는 항공사가 LCC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해 14개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지난해 말 인수를 완료했다. 내년 말까지 합병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산하 LCC 역시 이에 맞춰 브랜드명과 항공기 도색, 노선 재배치, 슬롯 정비 등의 작업을 진행해 비슷한 시기에 통합 항공사를 출범할 방침이다. 이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중거리 노선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 LCC 출범을 준비하며 진에어의 고민도 있다. 올 3분기 기준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614%, 에어서울은 539%다. 다만 자본총계는 플러스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6년에 가까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통합 이후 진에어가 재무구조 개선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에어부산의 통합과 관련해서 부산에서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성공을 위해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라며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에어부산을 지역거점 항공사로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측은 “부산은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에 편입되면서 지역거점 항공사를 잃었다”며 “에어부산이 분리매각이 어렵다면 새로운 지역거점공항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라는 항공시장 재편은 언급했으나 이에 따라 지역 거점항공사에 가해지는 영향에 대한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대한항공 신규 기업이미지(CI) 발표 행사에서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밝혔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학과 교수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각사 항공기 기종이 다르므로 항공노선 운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통합 후 부산 노선과 관련한 적절한 조정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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