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중고 패션도 터졌다…유즈드 거래액 1년 새 20배 늘어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4 17:14:52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무신사가 중고 패션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거래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인 전문 서비스를 앞세워 신규 고객과 재구매 고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면서 패션 플랫폼 사업 영역을 중고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는 올해 3분기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14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말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 [사진=무신사]

 

성장세는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다. 무신사 유즈드의 월 거래액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9월 월 거래액은 서비스 출시 직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약 20배 규모로 확대됐다.

 

거래 규모뿐 아니라 실제 이용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주문 수와 판매 수량은 전 분기보다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구매 고객 수도 131% 증가했으며, 9월 구매 고객 수는 출시 첫 달과 비교해 약 27배에 달했다.

 

신규 고객 유입이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3분기 처음으로 무신사 유즈드를 이용한 신규 구매 고객은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했다.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 수도 전 분기의 두 배로 늘어나면서 중고 상품 공급과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재구매 고객 증가세가 눈에 띈다. 3분기 두 차례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전 분기보다 152% 증가했다. 전체 구매 고객 3명 중 1명은 재구매 고객으로 나타났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수량도 3.7개로 늘어나면서 단순히 중고 상품을 한 차례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반복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중고 거래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상품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과 거래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일반적인 개인 간 중고 거래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 사진을 촬영하고 게시물을 작성해야 한다. 구매자 역시 판매자가 제공한 사진과 설명에 의존해 상품 상태를 판단해야 한다. 거래 이후 배송과 분쟁 대응 과정에서도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무신사 유즈드는 이 같은 과정을 플랫폼이 직접 맡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단순히 연결하는 중개 모델에서 벗어나 상품 검수와 케어, 촬영, 배송, 고객 응대(CS)까지 거래 전반을 직접 관리한다.

 

판매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를 신청한 뒤 전용 봉투인 '유즈드백'에 상품을 담아 발송하면 된다. 상품 사진 촬영이나 판매 게시물 작성, 세탁, 포장 등 별도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판매 대금은 무신사머니로 정산된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상품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신사가 검수와 양품화 과정을 거친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존 무신사 회원은 별도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무신사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무신사 유즈드의 성장세가 중고 패션 시장의 사업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중고 패션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와 자원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상품 상태 검증과 거래 신뢰도 확보가 사업 확장의 주요 과제로 지목돼 왔다.

 

무신사 유즈드는 플랫폼의 브랜드 신뢰도와 기존 회원 기반, 물류·검수 운영 역량을 결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 고객뿐 아니라 재구매 고객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무신사 유즈드 관계자는 "출시 1년여 만에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국내 대표 중고 패션 서비스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판매자와 구매자가 함께 늘고 다시 찾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 8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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